증권
[마켓레이더] 제2, 제3의 네이버가 필요하다
입력 2014-02-11 17:17 
국내 대형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가 최근 2013년 실적을 발표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글로벌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의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성장성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2002년 10월 코스닥 상장 당시 3300억원에 불과하던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현재 24조원으로 급증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성장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의 사례는 대표적인 성장주의 존재가 자본시장 활력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코스닥 시장의 역동성 부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개인투자자가 거의 대부분인 코스닥 시장의 침체와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의 상장 건수 감소는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이탈에 일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침체는 기업이 상장(IPO)을 기피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지만, 반대로 기업이 상장 이후 어떠한 성장을 하느냐도 주식시장의 성장과 활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 나스닥 시장도 1971년 설립 이후 한동안 거래 부진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1986년 마이크로소프트, 1990년 시스코, 1997년 아마존, 2004년 구글, 2012년 페이스북 등 정보통신 시대의 발전 단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되면서 확고한 기술주 시장으로서 위치를 확보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2001년 말 시가총액 50억달러에 불과했던 애플은 일련의 혁신 제품 개발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어떠한 제품이나 서비스도 결국은 성장 정체에 부딪히게 마련이지만 자본시장의 역동성은 이렇게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성장과 세대교체를 통해 확보되며, 대표적인 성장주들은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처를 제공하며 자본시장의 활력을 제공해왔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의 역동성은 바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창업되고 성장할 수 있는 역동적인 창업ㆍ벤처 생태계 조성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이렇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이를 지원하는 생태계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야 우리 자본시장이 투자자, 기업, 그리고 금융투자업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자본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