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대우건설, 분식회계 논란…최악을 가정한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고 있는 대우건설 분식회계 논란은 가상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회계조작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한 언론은 대우건설이 분식회계로 최대 1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을 감춰온 정황이 포착, 감독당국이 관련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건설사업에 관해 향후 손실이 어디까지 발생할 수 있는가에 대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예측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일으난 해프닝에 가깝다"며 "이 같은 리스크관리 시나리오는 평소 대우건설에서 수시로 보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형종 산업은행 사모펀드 본부장도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최악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실이 우려되는 사업장에서 연도별 손실추정과 부실이 예상되는 사업장에 최대한 부실이 적게 나타나도록 원가절감 등의 노력을 하는 계획을 내놓으라는 리스크관리 자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계 관련 부분은 삼일회계법인과 회계원칙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대해 홍 회장은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시장 가치와 부채 등 자산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에 대해서는 "주채무계열에 속한 기업이 아니다"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신용공여금액(전년말 기준)이 금융기관의 전체 신용공여금액(전전년말 기준)의 0.1% 이상이 돼야 하는데 이 회사는 이 조건에서 벗어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음달부터 STX유럽 매각 절차를 개시한다"며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 궤도에 오른 팬오션(구 STX팬오션)의 매각 작업도 서둘러 진행하며 인수금융도 일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지난해 STX그룹 구조조정과 대우건설 영업권 감액 여파 등으로 1조원대의 손실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대기업 구조조정 매듭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6000억원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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