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폭설에 공장지붕 붕괴…2명 사망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울산에서 눈 때문에 4개 공장의 지붕이 내려앉아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또 시장 지붕 아케이드가 무너지고 공단 정전과 항공기 결항 등이 잇따랐다.
11일 오전 0시 41분께 울산시 북구 효문동의 자동차부품업체 세진글라스에서는 공장 지붕이 폭설로 내려앉았다.
사고로 공장 안에서 밤참을 먹고 휴식하던 근로자 이모(37)씨가 숨지고 박모(36)씨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무너진 장소에는 다른 근로자 3∼4명이 있었으나 추가 피해는 없었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경찰은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 패널로 된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오전 1시 7분께 북구 연암동의 한 자동차부품공장에서도 지붕이 무너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낮 12시 4분께는 북구 효문동의 자동차부품업체 센트랄 코퍼레이션 공장 지붕이 무너져 근로자 정모(44·여)씨와 박모(32)씨가 경상을 입었고 70여명이 대피했다.
지난 10일 오후 10시 19분께는 북구 모듈화산업로에 있는 자동차 협력업체 금영ETS 공장 지붕이 무너져 안에서 일하던 근로자 김모(19)군이 깔려 숨졌다.
울산석유화학공단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로가 끊어져 입주업체의 공장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10일 오전 5시 6분께 남구용연변전소에서 전력 공급업체인 한주로 전력을 공급하는 154㎸ 송전선로가 폭설 때문에 끊어졌다.
이 사고로 한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10여 개 석유화학업체가 공장 가동을 일시 멈췄다.
한편 울산공항에서는 11일 오후 3시 30분까지 김포를 오가는 왕복 비행기 12편이 모두 결항했고 이후 예정된 2편도 결항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 측은 밝혔다.
9일부터 내린 눈의 양은 11일 오전 8∼9시에 최심적설(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 16㎝를 기록, 역대 5번째로 많은 적설량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