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랜드 쌀 70% 이상 ‘미검사’ 표시로 판매
입력 2014-02-11 14:26 
수도권 대형마트 및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90여 종의 브랜드 쌀 중 70% 이상의 제품들의 품질등급이 ‘미검사로 표시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일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쌀 92종의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로, 표시된 등급은 ‘미검사가 다수(71.7%)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2등급(14.1%), ‘1등급(12.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양곡관리법 시행규칙에 의하면, 쌀의 등급표시는 특·상·보통 등급으로 표시하되, 등급검사를 하지 않은 경우는 ‘미검사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어 사실상 등급표시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3년 이내 브랜드 쌀을 구입한 소비자(434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쌀 구입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사항은 ‘생산년도(3.13점, 4점 척도)였고, 다음으로 ‘도정연월일(3.00점), ‘구입가격(2.88점) 순이었다. ‘품질 등급(2.43점)에 대한 고려정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미검사 표시가 많아 소비자 선택정보로써의 활용도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쌀의 품질과 관련된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는 13.8%(60명)였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오래 묵은쌀 느낌이 난다(66.7%)는 불만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밥의 질감이나 맛이 이상함(36.7%), ‘벌레가 생김(23.3%), ‘싸라기 쌀이 다수 포함(15.0%) 등으로 나타났다(중복응답).

또한 소비자들은 브랜드 쌀을 주로 대형마트에서 구입하고 있으며, 경기도 산을 선호하고, 중량은 20kg 제품을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브랜드 쌀의 품질 등급 표시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관련 부처에 건의했다”며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쌀을 구입할 때 포장의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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