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7일(11:4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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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이 회사채 발행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투자금융(IB)업계와 건설업계는 이번 회사채 발행 작업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 결과에 현대건설 자존심이 달려 있어서다.
현대건설 회사채는 앞서 태영건설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시장에 나오는 건설채다.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최근 부각되고 있는 건설사 유동성 위기론이 잦아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업계 시공능력 1위 종합 건설사조차 회사채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할 경우 현대건설은 물론 건설업 전반에 대한 신용위험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이번에 발행할 현대건설 회사채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은 'AA-' 급을 받았다. 현대건설 시장점유율이 높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주요 평가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오는 5월 9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현대건설 289회차)를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IB업계는 오는 11일 진행되는 현대건설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을 통해 최근 위축된 건설채 투자심리 회복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현대건설 수요예측 결과로 결정되는 금리 수준이 향후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건설사들 조달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 건설업계도 이목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채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현대건설이 실적흐름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어서 회사채는 발행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를 고려하는 기관투자자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자금조달은 무리 없이 이뤄지겠지만 대규모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들어 회사채 시장 투심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건설채까지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상대적으로 우량하다고 평가받았던 태영건설 회사채도 일부 미매각(기관투자자에게 팔리지 않고 주관사가 떠안은 회사채)이 발생했다. 업계 대표 건설사라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 시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문제 없이 이뤄지겠지만 최근 건설채 투심을 고려하면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존에 발행했던 회사채 보다 조달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9383억원과 79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6%와 4.3% 늘어난 실적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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