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넘어오는 초미세먼지에서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구환경연구본부 이평구 박사 연구팀은 대전 지역에서 채취한 초미세먼지에서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채취된 초미세먼지의 평균 중금속 함량은 카드뮴 44ppm, 비소 290ppm, 납 2520ppm, 아연 5490ppm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 기도를 통해 들어와 호흡기질환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초미세먼지가 중금속에 의한 인체 독성문제까지 발생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박사는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유입되면 카드뮴 함량의 74%, 납 합량의 42%, 아연 함량의 54%가 용해돼 인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며 "초미세먼지의 중금속 함량에 대한 규제도 대기환경 오염 규제에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월별 초미세먼지 중금속 함량을 비교한 결과 인체에 납과 카드뮴, 비소의 함량이 1월에 각각 3930ppm, 122ppm, 656ppm 을 나타내 최고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이 강한 겨울철에 중금속 함량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은 초미세먼지 속 중금속이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채취한 초미세먼지 속 납이 중국에서 사용하는 납과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초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국민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초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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