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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는 2할이면 돼” ‘베이브류스’의 타격 목표
입력 2014-02-11 06:05 
류현진이 타격 연습 도중 타격 목표를 묻는 코치의 질문에 2할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오른손은 손가락 2개를 피고, 왼손은 주먹을 쥐었다. 말없이 왼손을 오른손 옆으로 가져가 0 두 개를 그렸다. 타율 0.200, 이번 시즌 ‘베이브류스의 타격 목표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LA다저스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댄 하렌 등과 함께 수비와 타격 연습을 진행했다.
재밌는 장면은 실내 타격장에서 진행한 타격 연습도중 나왔다. 마크 맥과이어 타격 코치가 류현진에게 타율 목표를 물었고, 류현진은 두 손을 이용해 2할(0.200)을 표현했다. 2루타, 3루타도 쳤는데 홈런은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투수의 타격은 2할이면 충분하다”며 타격에 큰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58타수 12안타로 타율 0.207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 시즌도 비슷한 수준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시즌 그가 보여준 타격은 놀라움 자체였다. 한 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한 적도 있었고, 웬만한 야수들도 치기 어렵다는 3루타까지 기록했다. 외야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도 몇 차례 나왔다. 다저스의 라이벌 구단인 애리조나 중계진은 그에게 ‘베이브류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타격보다는 투구로 인정받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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