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한국 男쇼트트랙, 혹독한 신고식…실망할 단계 아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기대를 모았던 첫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실망하기엔 이르다.
극적인 어드밴스로 살아남은 이한빈(26‧성남시청)은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 출전해 2분16초466의 기록으로 6위에 머물러 첫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한빈은 준결승에서 신다운(21‧서울시청)과 1, 2위로 앞서다 신한빈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이한빈도 걸려 넘어져 비디오 판독 끝에 극적인 어드밴스로 결승에 진출했다. 신다운과 박세영(21·단국대)이 모두 결승행이 좌절된 가운데 이한빈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한빈은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 찰스 해믈린(30‧캐나다) 등 강호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레이스 중반 4위까지 치고 오르기도 했지만, 막판 스퍼트를 하지 못하고 6위로 다시 밀려 아쉽게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편 1500m 강자 해믈린이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며 2분14초98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은메달은 한 티안유(중국‧2분15초055)에게 돌아갔고, 기대를 모았던 안현수(2분15초062)는 막판 스퍼트로 동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결승에 단 한 명밖에 오르지 못하는 등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500m, 1000m, 5000m 계주가 남아있다. 특히 한국의 에이스 신다운은 준결승에서 선두를 유지하다 넘어져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나머지 종목에서 다시 한 번 메달 도전에 나설 수 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올림픽 신고식은 혹독했지만, 여전히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1500m의 첫 경험이 쓴 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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