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단독]국방부, 아리랑을 또 금지곡으로
입력 2014-02-10 20:00  | 수정 2014-02-11 09:19
【 앵커멘트 】
군부대가 노래방 기계에서 특정 노래를 금지곡으로 삭제해 부르지 못하도록 했다는 뉴스 두 달 전 전해 드렸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국방부가 금지곡 목록을 새로 만들었는데 아리랑이 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대체 뭘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지곡에 아리랑이 포함됐다는 뉴스가 나간 이후 국방부가 새로 지정한 금지곡은 모두 10곡입니다.

'반갑습니다'와 '휘파람' 등 북한 가요이거나 북한 출신 가수가 부른 노래가 9곡,

여기에 그룹 넥스트의 '아! 개한민국'은 우리나라를 폄하하는 가사를 담았다는 이유로 포함됐습니다.

당초 50곡의 금지곡에 포함됐던 '밀양아리랑'과 '까투리 타령' 등 전통 민요, 윤도현 밴드의 '1178'과 '우리의 소원' 등 평화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대부분이 이번엔 금지곡에서 빠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리랑'은 여전히 금지곡에서 제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가수 리경숙이 불렀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취재를 해 보니 국방부가 금지곡으로 지정한 아리랑은 지난 2003년, 그룹 '아리랑'이 리메이크해 발표한 노래로 북한 가수 리경숙과는 상관없는 곡입니다.

▶ 인터뷰(☎) : 금영 반주기 업체 관계자
- "남성그룹이던데요. 앨범에 수록돼 있고요. (아리랑이라는 그룹이 부른 노래인가요?) 네. 음반에 있는 그대로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군부대로 들어가는 또 다른 업체 SM의 반주기는 윤도현 밴드와 SG워너비가 리메이크해 부른 아리랑이 금지곡으로 설정돼 있지만, 국방부는 해당 사실을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방부 문화정책과 관계자
- "지금 노래방 기계가 제일 많이 들어와 있는 데가 금영하고 태진이에요. SM 반주기는 군에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할 수가 없어요."

무차별적인 금지곡 지정으로 논란을 자초했던 국방부가 오랜 숙고 끝에 내놓은 사후조치는 여전히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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