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T ENS 3000억 대출사기…스마트산업協 연루 의혹
입력 2014-02-10 17:48  | 수정 2014-02-10 21:44
사상 유례없는 3000억원대 대형 사기대출 사건에 한국스마트산업협회 임원사들이 대거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권과 IT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 김 모씨가 사기대출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난 협력업체 상당수가 한국스마트산업협회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업체 중 한 곳인 중앙티앤씨 서 모 대표가 2012년부터 한국스마트산업협회장을 맡고 있고, 홍콩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엔에스쏘울 전 모 대표는 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사기대출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나머지 협력업체 대표 중 일부가 협회 이사진 멤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가 입주해 있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스마트굿타운 건물에 이 협력업체들이 공교롭게도 모여 있어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 KT ENS 협력업체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위조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3000억원대 대출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이 중 4개 협력업체들이 만든 SPC의 전화번호와 관리자가 동일하다는 것을 밝혀내고 사기대출 연루 사실을 찾아냈다.

하지만 이번 사기대출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한국스마트산업협회 이사진 임원들일 뿐만 아니라 일부는 아예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적인 대출 공모 과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이유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는 국내 스마트 액세서리 산업 발전과 진흥을 목적으로 2011년 설립돼 스마트산업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정책 제도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중소 스마트 액세서리 제조사와 유통사 등 스마트폰 관련 기업 100여 개사가 회원이다.
[송성훈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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