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경매시장에서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10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경매시장에 나온 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등 7개 지역 아파트 338건을 분석한 결과 1월 평균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일제히 80%를 넘어섰다. 이는 2011년 2월 이후 35개월만에 처음이다.
수도권 전체로도 아파트 경매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월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제외) 낙찰가율은 82.78%로 지난해 최고점인 11월 82.46% 0.32%포인트 더 올라 2011년 4월(83.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블세븐 지역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91.01%를 기록한 평촌이었다. 이 지역 낙찰가율이 90%를 넘은 것은 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2위는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용인이 차지했다. 용인의 경우 2011년 4월(83.98%) 이후 월간 낙찰가율이 80%를 상회한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1월 들어 2009년 9월(89.04%) 이후 최고치인 85.63%를 기록하며 오명을 씻어냈다.
강남3구는 84.78%를 기록했다. 2011년 2월(85.44%) 이후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다. 3구 중에서는 서초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85.95%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 85.67%, 강남구는 84.17%로 집계됐다.
7개 지역 합산 낙찰가율은 84.41%로 전월 대비 3.91%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무려 10.9%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를 부동산경기 회복세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매시장 지표가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가 된데다 대표적 비수기인 1월에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취득세 영구 인하 등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경매시장에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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