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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류현진, ‘여유’에 ‘편안함’까지 더했다
입력 2014-02-10 14:17 
류현진은 두 번째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특유의 여유에 이제는 편안함까지 더했다. 류현진의 두 번째 시즌이 걱정되지 않는 이유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LA다저스 스프링캠프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 예년보다 기간이 짧아진 만큼, 훈련은 압축된 일정을 진행했다. 불펜 피칭 이후 수비 연습, 타격 연습, 달리기까지 소화했다.
강도 높은 훈련에 선수들의 얼굴에는 점점 웃음이 사라졌다. 류현진도 마찬가지. 그러나 위축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갓 발을 들여놓았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확실히 여유와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타격도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폼을 갖춘 모습이었고, 달리기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류현진은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얼마나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 준비에 임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작년보다 확실히 편하다”고 답했다. 첫 해 스프링캠프 초반 부진을 여유와 배짱으로 맞섰던 류현진은 여기에 편안함까지 더해지며 순조로운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팀의 상황도 그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하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 릭 허니컷 투수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대부분 잔류했다. 지난 시즌 그만의 훈련 방식을 존중하며 그의 연착륙을 도왔던 이들은 이번 시즌에도 그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다.
선수단도 큰 변화가 없다. 그의 단짝인 후안 유리베가 팀과 재계약하는 등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팀에 남았다.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루이스 크루즈와 간간히 얘기를 나눴던 그는 이번 시즌에는 작년보다 친한 선수가 많아졌다”며 두루 어울리고 있다.
물론 지나친 ‘편안함은 금물이다. 류현진이 경험한 메이저리그의 세계는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지나친 방심은 독이 될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적당함과 과함을 구별할 수 있는 선수다. 여유와 배짱을 주무기로 하는 그의 특성상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느끼는 편안함은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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