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섬 `명품 핸드백` 만든다…내달 `덱케` 선보여
입력 2014-02-10 09:21  | 수정 2014-02-10 09:28

현대백화점그룹이 2조원대에 달하는 국내 핸드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계열사 한섬을 통해 선보일 덱케(DECKE) 브랜드를 통해서다.
10일 한섬은 3월 초'명품 핸드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패션기업 한섬이 독자적으로 잡화 브랜드를 선보이는 건 1987년 창립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사업 진출을 통해 여성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 안정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한섬은 지난해 코오롱FnC 쿠론 출신의 윤현주 디자인실장을 잡화사업부장(상무)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독일어로 피부 또는 가죽을 뜻하는 DECKE는(덱케)는 가죽 본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다.
제품 라인업은 가격과 소재에 따라 '프리스티지(Prestige)-빈티지(Vintage)-레이디버그(Ladybug)' 등 세 단계로 구성됐다. 프리스티지 라인은 스페인 카이만 악어가죽과 이태리 파이톤 가죽으로 만들어진 특피 제품으로 화려한 색감과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가격대도 100만~30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섬은 이를 통해 국내 핸드백 시장에서 준명품으로 꼽히는 MCM·루이까또즈·닥스·메트로시티 등 이른바 4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0만~100만원대인 빈티지 라인은 타슬, 컷팅레더 등 장식적 요소가 들어간 게 눈길을 끌고, 레이디버그 라인은 덱케가 자체 개발한 무늬 가죽과 그래픽 아트로 재미있는 요소를 더했다.
덱케의 주 타깃은 30대 전후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여성들이다. 황유진 한섬 잡화사업부 팀장은 "수입 컨템포러리를 즐겨 입는 30대 전후의 여성 고객이 공략 대상"이라며 "최근 합리적 소비, 가치 소비 확산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품 아이템별 비중에서 클러치백이 높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눈에 띈다.
최근 클러치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 전략적으로 그 비중을 25%대로 늘린 것이다. 다른 잡화브랜드의 클러치백 비중이 10%대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잡화 브랜드 중 거의 유일하게 가죽 주얼리 브랜드를 갖춘 것도 눈길 가는 대목이다.
한섬 측은 "덱케의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쓴다는 계획이다"며 "국내의 경우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해 덱케 알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백화점과 편집숍(무이, 탐그레이하운드) 등 10곳 이상의 덱케 매장을 열고, 오는 4월엔 자체 온라인몰(thedecke.com)도 오픈할 계획이다.
온라인몰의 경우 한국어 외에 영어도 지원, 해외 소비자들의 상품구매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모기업 현대홈쇼핑과의 협업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도 준비 중이다.
백세훈 한섬 마케팅팀장은 "현대홈쇼핑의 해외사업과 연계해 중국, 베트남 등으로 덱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다"며 "덱케의 아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계획대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덱케 매출이 향후 5년안에 1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현주 한섬 잡화사업부장은 "획일화된 디자인에 소비자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잡화 시장 상황에서 고급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덱케의 디자인과 라인업이 고객들에게 어필될 경우 예상보다 더 빨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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