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소치올림픽] ‘소치 앞으로’ NHL, 시즌 멈추고 올림픽 출전
입력 2014-02-10 07:00  | 수정 2014-02-10 07:05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를 누비던 별들이 소치에 집결한다. 동계올림픽 최고 흥행 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NHL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일정을 끝으로 올림픽 휴식기에 들어갔다. 각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소치로 이동, 13일부터 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올림픽에는 지난 대회 우승팀 캐나다를 비롯한 12개 국가가 참가한다. 캐나다의 2연패 도전을 스웨덴, 러시아, 체코 등 유럽 국가들이 견제하는 모양새다. 미국도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올림픽 이후 3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12개 국가에는 모두 NHL 소속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아이스하키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캐나다에는 이번 시즌 NHL 포인트와 도움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시드니 크로스비가 주장으로 활약한다. 득점 1위인 알렉스 오베츠킨은 개최국 러시아 대표로 뛴다. 2012년 LA킹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골리 조나단 퀵은 미국 대표팀의 골문을 지킬 예정이다.

NHL 소속 선수가 제일 적은 팀은 노르웨이와 슬로베니아다. 뉴욕 레인저스의 포워드 매츠 주카렐로-아센과 LA킹스의 포워드 안제 코피타는 각각 노르웨이와 슬로베니아를 대표해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특히 코피타는 슬로베니아의 첫 올림픽 무대를 함께하며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NHL은 1990년대 중반까지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하지 않았다. 올림픽이 시즌 도중 열린다는 것이 그 이유. 그러나 1992년 NBA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에 자극받은 NHL이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추진했고, 결국 1998 나가노 올림픽부터 참가가 허용됐다.
참가는 허용됐지만, 긴장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 NHL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매번 노사 협정을 갱신하면서 올림픽 참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번 소치 올림픽 참가 여부도 지난해 7월 새로운 노사협정이 체결된 이후 확정됐다. 구단주들은 시즌 중단, 부상 위험 등을 들며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황이 어찌됐든, 선수들의 피는 끓고 있다. 특히 개최국 러시아 선수들의 의욕이 굉장하다. 오베츠킨은 NHL 사무국의 허락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할 정도였다. 국가의 이름을 걸고 몸과 몸을 부딪힐 야수들의 혈투가 얼마 남지 않았다.

※ 소치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편성
A조 러시아 슬로바키아 미국 슬로베니아
B조 핀란드 캐나다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C조 체코 스웨덴 스위스 라트비아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