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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金 노리는’ 모태범, 가토와 부담감 넘어라
입력 2014-02-10 06:02 
모태범은 환하게 웃기 위해서는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대진운은 괜찮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동계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모태범(25·대한항공)에게 남은 적은 부담감이다.
모태범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2014 소치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1차 레이스를 갖는다. 전체 20조 가운데 18조에 속한 모태범은 아웃코스에 선다.
모태범은 1차 레이스에서 2010 밴쿠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가토 조지(29·일본)와 함께 경기를 하게 됐다. 첫 번째 레이스부터 정면승부다.
가토와 네덜란드의 미첼 뮐더(28)는 모태범과 함께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 선수의 500m 개인기록은 거의 비슷하다. 가토가 34초21로 가장 빠르고 이어 미첼이 34초 26, 모태범이 34초 28을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2013년 신기록을 세웠다.
금메달은 11일 새벽에 끝나는 2차 레이스와 1차 레이스의 점수 합산을 통해 주인을 가리기 된다. 가토와 1차 레이스를 하게 된 것은 모태범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토는 스타트가 강점이 선수다. 모태범이 1차 레이스에서 가토와의 스타트 차이를 줄일 경우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 번의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1차 레이스의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라이벌 선수의 기선을 제압할 필요성도 있다.
하지만 모태범이 가토보다 더욱 신경 써야 할 적은 부담감이다.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승훈(26·대한한공)은 지난 9일 5000m에서 6분25초61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모태범과 이승훈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와 장거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모태범이 좋은 레이스를 펼칠 경우 이승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또한 한국 선수단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도 잊어야 한다.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해야 한다. 또한 10일 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1500m 결선을 치른다. 신다운, 이한빈, 박세영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모태범은 최초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그는 지난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선 500m에서 금메달, 1000m에선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부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모태범은 이규혁(36·서울시청) 이강석(29·의정부시청) 김준호(19·강원체고)와 함께 500m레이스에 나선다. 모태범의 금빛 질주가 시작된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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