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구 집값 연초부터 고공행진
입력 2014-02-09 20:40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대구 주택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월 말 현재 대구의 평균 주택 가격은 부산을 50만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이미 부산을 앞지르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 통계 등에 따르면 새해 들어서도 대구 주택 매매가격은 다른 지역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감정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구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1.2%) 상승률은 전국 평균(0.24%)보다 5배 높았고 2위를 기록한 경북(0.79%)도 가뿐하게 제쳤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봐도 지난달 대구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0.56%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 동구는 지난 한 달간 무려 0.93%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대 광역시 전체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5대 광역시 기준으로 보면 대구시 동구를 비롯해 서구(0.66%) 달서구(0.65%) 달성군(0.55%) 수성구(0.51%) 등이 매매가 상승률 1위부터 5위까지 싹쓸이하며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대구 주택시장 열기가 새해에도 계속되는 것은 동대구 역세권 개발과 동구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대구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는 동구는 대구에서도 개발이 부진했던 곳"이라며 "동구가 개발되면서 인근 수성구 집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것도 매매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미분양이 쌓이면서 2012년 4529가구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지난해 9161가구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입주 물량이 7460가구로 다시 줄어들어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1년 2700동에서 2012년 1894동으로 감소했던 주거용 건축물 건축허가가 2013년 2225동으로 다시 증가했다"며 "2015년 이후 주택 공급이 다시 늘어나면서 가격도 다소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