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12개 공기업 사원복지에 3천억 '펑펑'

【 앵커멘트 】
빚더미에 올라앉은 주요 공기업들이 사원 복지에 최근 5년간 3천억 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의 틀니 비용까지 지원하는 등 복지혜택은 대단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자본금이 마이너스 8천억 원인데다, 빚이 1조 5천억 원이나 되는 대한석탄공사.

10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빚더미에 앉았지만, 복지혜택은 단연 최고입니다.

지난 5년간 복지비로 1인당 1천244만 원을 썼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직원들 자녀 학자금.

특목고 학비는 물론 대학 등록금까지 전액 지원했습니다.

이처럼 빚이 많은 12개 공기업이 지난 5년간 사원 복지비용에 쓴 돈은 3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공기업별로는 한국전력이 1천 5백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철도공사가 740억 원, 석탄공사 210억 원 순입니다.

직원 1명당 금액으로 따지면 석탄공사가 1천244만 원으로 가장 많이 챙겨줬습니다.

12개 공기업은 직원 자녀의 보육비와 학자금으로만 2천200억 원을 썼고, 경조금과, 휴직급여, 의료비가 뒤를 이었습니다.

가스공사는 직원 가족에게 100만 원 한도에서 틀니와 임플란트 같은 치과 치료비도 대줬습니다.

또 LH는 직원 가족이 암이나 뇌졸중에 걸리면 2천만 원까지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벌어서 이자도 제대로 못 내면서 사원복지에는 아낌이 없었던 과다부채 공기업들.

정부는 이들이 제출한 방만 경영 해소 이행 계획을 꼼꼼히 점검해 이달 중으로 확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