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잠 자다 '봉변'…야생동물 밀렵 극성
입력 2014-02-09 19:40  | 수정 2014-02-10 08:01
【 앵커멘트 】
겨울철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밀렵꾼들이 겨울잠을 자거나 활동이 둔해진 동물들을 요즘 같은 겨울철에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장산국립공원 망해봉 인근.

바위 아래 긴 굴을 파고 겨울잠을 자던 오소리 가족이 봉변을 당했습니다.

밀렵꾼들이 삽과 곡괭이 등을 이용해 굴을 파헤치고 녀석들을 잡아낸 겁니다.

▶ 인터뷰 :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 "4m 전방을 팠는 데 없으니까 8m 전방을 팠어요. 굴이 한 17m 정도 되는 데 엄청나네…. Y자 막대기는 (오소리) 머리를 눌러서 포획도구로 활용한 것 같아."

겨울잠을 자던 뱀도 마찬가지.


통 안에서 밀렵꾼이 잡은 뱀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 인터뷰 : 밀렵 단속반
- "한번 물리면 죽는다는 그 엄청난 까치살무사. 이 귀한 게 있어? 없는 게 없구먼."

야생동물이 몸에 좋다는 잘못된 보신 문화 때문에 밀렵이 극성을 부리는 겁니다.

특히 밀렵꾼들은 야생동물의 움직임이 둔해진 겨울철에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밀렵 장비 단속 실적만 봐도 겨울철이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유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 "겨울철이 되면 밀렵이 극성을 부리는데 적어도 국립공원에서만큼은 야생동물이 마음껏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부는 집중 단속과 함께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돼 있는 처벌 규정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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