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김철민, 막판 스퍼트 인상적…팀추월 기대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김철민(22‧한국체대)이 올림픽 첫 출전에서 5000m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자신감 넘치는 레이스로 기대감을 높였다.
김철민은 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5000m 4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6분37초2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철민은 함께 레이스를 벌인 셰인 윌리엄슨(일본‧6분42초88)을 5초 이상 따돌렸지만, 4조까지 펼친 8명의 선수 가운데 7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선두 얀 지만스키(폴란드‧6분26초35)와는 10초 이상 차이가 났다.
김철민은 3000m 구간을 4분09초61로 통과하며 초반 페이스를 늦추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4바퀴를 남겨놓고 보인 막판 스퍼트는 폭발적이었다. 순식간에 윌리엄스를 역전시킨 김철민은 초반과 전혀 다른 레이스를 펼치며 질주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철민은 개인 종목보다 팀추월이 주종목이다.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과 함께 팀추월에 나선다. 모두 쇼트트랙 출신으로 메달권을 노리고 있다. 한국 남자 팀추월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종합 순위 2위를 기록한 강자다.
김철민의 이날 5000m 레이스는 개인 종목에 대한 기록보다 팀추월을 겨냥한 작전으로 분석된다. 경기 초반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늦춘 뒤 경기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였다. 승부수를 던진 마지막 1600m 구간에서 28~29초대 랩타임을 기록하며 체력적으로 충분한 여유를 보였다.
한국은 팀추월 역사상 메달을 딴 적이 없다. 자신감 넘치는 레이스를 선보인 김철민의 컨디션 호조는 팀워크가 강점인 팀추월의 또 다른 기적을 위한 리허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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