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샤워 모습도 훔쳐봐"…러시아 '욕실 스캔들'로 곤욕
입력 2014-02-07 20:00  | 수정 2014-02-07 21:13
【 앵커멘트 】
소치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러시아가 '욕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호텔 욕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봤다는 건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소치 올림픽은 시작됐지만, 여전히 공사 중인 호텔.

완성된 호텔마저도 욕조가 움직이고, 수도꼭지에서는 갈색 녹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에 올림픽 준비 총책임자인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부총리가 호텔 시설에 대한 불만을 무마하려다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작 부총리가 호텔 시설이 좋다고 반론을 펴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샤워기를 하루종일 틀어놓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잡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텔 욕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는 겁니다.


허핑턴포스트는 사이트 초기화면에 "푸틴은 당신이 샤워하는 것을 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인터넷을 통해 해외 언론을 감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미국 NBC방송의 한 기자가 소치에서 새 계정을 만들어 인터넷에 연결했더니, 그 즉시 해킹을 당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리처드 앵겔 / 미국 NBC방송 기자
- "누군가 즉시 컴퓨터에 들어와 뒤지기 시작하는군요."

러시아는 "손님이 묵는 호텔이나 욕실에 감시 카메라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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