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거수기 역할에 머물렀던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주총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의사 표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과 외국계 투자사들이 합종연횡하는 모습이어서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페트라투자자문은 KT 자회사인 KTCS의 감사 연봉과 배당금에대한 문제제기를 한 상태다.
이 회사는 KT의 텔레마케팅 부문을 전담하고 있는 회사로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1500억원 수준이며 연 매출은 4000억원 규모다. KTCS 지분 2.24%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페트라투자자문이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대목은 우선 감사 연봉 문제다. 이 회사는 7명의 등기임원과 1명의 감사를 두고 있는데 감사 1명의 연봉이 3억75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9100만원)의 4배에 이르고, 모회사인 KT의 감사 1인 평균 연봉(약 8000만원)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다.
페트라투자자문이 보다 큰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과도한 현금 유보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이다. KTCS의 경우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규모가 연 160억여 원에 이르는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작년 9월 말 현재 830억원에 달한다. 반면 연간 배당금액은 총 40억원을 밑돌고 있어 계속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투자지표가 하락 추세다.
페트라투자자문은 이런 문제에 대해 뜻을 함께하는 다른 외국계 기관과 개인주주들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이 주력인 삼호개발의 경우 이 회사 지분 5%가량을 보유 중인 미국 가치투자기관 SC펀더멘털에서 본업과 상관없는 투자업에 나서고 있는 데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호개발은 본업과 상관없는 창투업을 영위하면서 계속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창투업 부문의 장부상 금액은 이 회사 시가총액의 40%에 달하는데, 실제 회사 창투 부문에선 2012년 약 18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데이비드 허위츠 SC펀더멘털 파트너는 "기관 등 주요 주주들이 항상 대주주 편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적극적으로 의사 개진을 하는 게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대창단조의 경우 회사 주주인 스위스 가치투자회사 NZ알파인에서 복잡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봉림금속, 대창중기, 나전금속, 부산금형 등 관계사들을 두고 있는데 이들 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20~40% 수준이다. 나머지 지분은 오너의 개인회사가 보유하면서 관계사들의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이 제대로 기업가치에 반영되고 있지 않다.
NZ알파인은 이 문제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국내 기관들을 확보하면서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움직일 수 있는 지분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이 회사 지분 9%를 보유한 KB자산운용도 회사 측에 이런 문제를 놓고 그동안 개선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NZ알파인 측과 뜻을 모을지도 관심사다.
기관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는 그룹 주요 의사결정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일동제약 임시주주총회에서 피델리티가 녹십자와 함께 지주사 전환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과 마찬가지로 피델리티가 9%대의 지분을 갖고 있는 광동제약 등 다른 기업들이 피델리티를 경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현 기자 / 용환진 기자]
이에 따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과 외국계 투자사들이 합종연횡하는 모습이어서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페트라투자자문은 KT 자회사인 KTCS의 감사 연봉과 배당금에대한 문제제기를 한 상태다.
이 회사는 KT의 텔레마케팅 부문을 전담하고 있는 회사로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1500억원 수준이며 연 매출은 4000억원 규모다. KTCS 지분 2.24%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페트라투자자문이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대목은 우선 감사 연봉 문제다. 이 회사는 7명의 등기임원과 1명의 감사를 두고 있는데 감사 1명의 연봉이 3억75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9100만원)의 4배에 이르고, 모회사인 KT의 감사 1인 평균 연봉(약 8000만원)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다.
페트라투자자문이 보다 큰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과도한 현금 유보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이다. KTCS의 경우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규모가 연 160억여 원에 이르는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작년 9월 말 현재 830억원에 달한다. 반면 연간 배당금액은 총 40억원을 밑돌고 있어 계속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투자지표가 하락 추세다.
페트라투자자문은 이런 문제에 대해 뜻을 함께하는 다른 외국계 기관과 개인주주들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이 주력인 삼호개발의 경우 이 회사 지분 5%가량을 보유 중인 미국 가치투자기관 SC펀더멘털에서 본업과 상관없는 투자업에 나서고 있는 데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호개발은 본업과 상관없는 창투업을 영위하면서 계속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창투업 부문의 장부상 금액은 이 회사 시가총액의 40%에 달하는데, 실제 회사 창투 부문에선 2012년 약 18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데이비드 허위츠 SC펀더멘털 파트너는 "기관 등 주요 주주들이 항상 대주주 편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적극적으로 의사 개진을 하는 게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대창단조의 경우 회사 주주인 스위스 가치투자회사 NZ알파인에서 복잡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봉림금속, 대창중기, 나전금속, 부산금형 등 관계사들을 두고 있는데 이들 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20~40% 수준이다. 나머지 지분은 오너의 개인회사가 보유하면서 관계사들의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이 제대로 기업가치에 반영되고 있지 않다.
NZ알파인은 이 문제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국내 기관들을 확보하면서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움직일 수 있는 지분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이 회사 지분 9%를 보유한 KB자산운용도 회사 측에 이런 문제를 놓고 그동안 개선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NZ알파인 측과 뜻을 모을지도 관심사다.
기관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는 그룹 주요 의사결정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일동제약 임시주주총회에서 피델리티가 녹십자와 함께 지주사 전환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과 마찬가지로 피델리티가 9%대의 지분을 갖고 있는 광동제약 등 다른 기업들이 피델리티를 경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현 기자 /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