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 관두고 키즈카페 차린 30대男
입력 2014-02-07 15:36 
점프노리 울산 신장점 정희석 사장

많은 직장인들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과감하게 창업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꼼꼼한 준비 단계 없이 창업에 뛰어들면 실패할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창업 전문가들은 창업을 결심했다면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춰 시장과 상권 분석을 철저히 한 뒤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실제 매장을 오픈한 이후에도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8월 트램폴린 키즈카페 점프노리 울산 신정점을 오픈하며 가맹 창업에 도전한 정희석(37) 씨는 이러한 조언에 충실한 창업자 중 하나다. 그는 대기업 보험 회사의 울산지점장까지 지냈지만 자신만의 사업을 운영하고 싶어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그는 1년 이상 아이템 수집과 분석에 시간을 쏟았다.

무엇보다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꼼꼼한 성격 덕분에 풍부한 조사 결과를 얻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느꼈어요. 분식, 치킨, 고깃집 등 웬만한 외식업종은 레드오션이 돼서 허덕거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보다 실속 있는 아이템을 찾았고 결국 점프노리로 창업하게 됐죠.”

점프노리는 기존 키즈카페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카페 메뉴를 강화하는 한편 트램폴린을 활용한 놀이공간을 구성했다. 아이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중요 수입원인 입장료 매출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세스코 멤버십에 가입하는 등 위생 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최근 아토피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편백나무를 활용한 피톤치드 룸도 개설했다.


예비창업자들을 위해서는 상권 분석과 수익률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정 씨 역시 점프노리를 선택한 직접적인 이유로 이와 같은 조건을 꼽았다.

매장 운영 수익 중 절반은 입장료 수익이에요. 입장료라는 건 원가가 들어가지 않는 수익이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되는 순수익률도 타 업종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카페에서 파는 각종 메뉴는 본사 물류센터에서 밑준비가 거의 된 상태로 받아서 운영도 편하고요. 저희 매장 같은 경우 90평인데도 3명이 운영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점프노리는 9세 이하의 아동과 해당 나이대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을 주 고객층으로 한다. 점프노리는 타 키즈카페와 달리 아이 놀이공간과 카페 공간을 확실히 나눴다. 놀이공간 역시 유아존과 어린이존을 구분하고 전면 곡선처리된 트램폴린을 사용해 안전사고 위험도를 낮췄다.

정 씨는 점프노리 신정점을 통해 얻는 월수익이 왠만한 중소기업 신입 연봉 정도”라고 전했다. 매출 비결로는 점프노리 특유의 시스템뿐만 아니라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를 꼽았다.

운영 시스템과 카페 음식 맛에 대해서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으니 친절한 서비스만 더해지면 수익은 당연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자식이 노는 곳이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고객들을 맞았죠. 그 결과 현재 방문 고객 중 90%는 단골손님이고, 나머지 10% 고객이 단골손님과 같이 오시는 분들이에요. 저렴하고 위생적인데다가 친절해서 방문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정씨는 이러한 운영 비결 덕분에 오픈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투자금 회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히며 추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기본에 충실하며 고객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투자금을 다 회수하면 울산 내에 점프노리 매장을 하나 더 운영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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