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라호텔, 재능기부 마침내 결실 맺어…제주 1호점 개점
입력 2014-02-07 15:11  | 수정 2014-02-07 17:20
6일 오전 제주시 연동에서 신라호텔과 제주도가 공동 추진하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1호점 신성할망식당 재개장식에서(사진 왼쪽부터) 식당 주인 김영철씨, 김양수 JIBS 사장, 방기성 제주도 행정부지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식당 여주인 박정미씨가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6일 제주도를 방문했다.
사회공헌 활동으로 추진 중인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1호점 개점을 위한 것.
이 프로젝트는 신라호텔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제공하는 취지로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해왔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영세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인들을 대상으로 주방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신라호텔 조리사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족끼리 운영하는 소규모 형태의 영세음식점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대상 음식점을 선정한다.

1호점으로 선정된 신성할망식당은 소규모 식당으로 순대국밥과 고기국수를 주 메뉴로 40대 부부가 현재 자리에서 8년여 동안 영업해 온 음식점이다.
이들 부부는 최근 뇌종양으로 딸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면서 크나 큰 상실감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설상 가상 병원비에 쓰인 빚을 갚기 위해 남편이 일용직 벌이를 나가야 하는 재정적 어려움까지 겹쳐 부부가 함께 식당을 운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었다.
호텔신라는 이들 부부에게 삶의 희망을 주기 위해 전문 요리사를 투입 순대국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김치찌게 등 메뉴를 다양화 하는 등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식당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맞춤형 컨설팅뿐만 아니라 주방설비 및 식당외관 등도 대폭 개선했다.
심지어 마트에서 장을 보는 방법까지도 전수했다고 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맛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부부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는 것"이라며 "짧은 일정이었지만 만족하는 모습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 안착할 수 있도록 사후에도 관리를 지속 적으로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자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상은 할머니와 손자 혹은 손녀가 식당을 운영하는 조손 가정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호점 개점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은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와 제주지역사회의 성원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가 어려운 이웃들이 재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재능기부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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