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다음 달 만날까

【 앵커멘트 】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에 대해 망언을 쏟아내던 일본 아베 총리가 다른 한편으로 제기하던 한·일 정상회담 추진을 다시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주한 일본대사도 위안부 문제를 한국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 만날 수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어제(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며, 정상회담 등 정치 교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아베 총리와 호흡이라도 맞춘 듯,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일단 일본의 진정성부터 파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일 갈등을 개선하는 첫 단추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라는 점은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일본의 사과가 이뤄지고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이 시작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다음 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 때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보름 뒤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릴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일본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행사에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차관급 인사를 파견해 정부 차원에서 힘을 실어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이 태도를 바꿔 파견 인사의 급을 낮추면 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지만 그대로 강행한다면 관계 개선의 기회 찾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