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보험계열사들에 잇단 금융 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상 유례 없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KT 자회사 직원과 협력업체의 수천억원대 대출 사기에 이어 이번엔 보험사 소속 설계사의 고객 돈 횡령까지 금융감독당국의 허술한 감독 시스템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소속 설계사 '보헝왕' 리베이트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삼성화재 소속 설계사가 고객 돈을 횡령해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삼성화재 부산 송도지점 소속 설계사 김모(42·여) 씨는 고객에게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환급금 660만원을 자신에게 맡기면 1년 뒤 800만원으로 불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돈을 입금 받은 뒤 잠적했다. 작년 말 금융감독원과 삼성화재에 관련 제보가 접수되면서 설계사 김씨의 행각이 드러났다.
삼성화재 측은 "김씨는 잠적하기 약 한 달 전 횡령 관련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회사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김씨가 고객 보험금을 횡령했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선 삼성화재의 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검사 여부는 추후 판단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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