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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살인스케줄’④] “무리한 일정 소화, 해결책 없나요?”
입력 2014-02-07 13:29 
해당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MBN뉴스 방송캡처
[MBN스타 김나영 기자] 바쁘게 일하고 싶어요” 한 걸그룹의 멤버가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말이다. 신인 연예인들은 연예계에 처음 들어오면 스케줄이 적다. 그래서 그들은 인지도를 쌓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바쁜 스케줄은 어느 시점에서 살인 스케줄로 다가올 때가 있다. 종종 TV 연예 프로그램을 보면, 드라마 촬영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등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면 이렇듯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 때문에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를 ‘살인 스케줄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사례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지난 2002년 9월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은 이른 새벽 드라마 촬영을 이해 충남 태안반도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고, 지난 2004년 그룹 원티드 멤버 서재호는 멤버들과 부산 해운대서 강원도 경포대 행사장으로 가다 사고로 사망했다.

이밖에도 가수 서인영, 그룹 슈퍼주니어(이특, 규현 등 4명)이 큰 부상을 당했으며, 개그우먼 김형은은 사망에 이르렀다. 나중에 방송을 통해 그 사고 차량 사진을 보면 죽지 않은 것이 신기 할 정도로 차체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기 다반수다.

배우들에 비해 특히 가수들이 사고가 많다. 이동도 많고 최대한 많은 행사를 뛰기 위해 시간이 빡빡하더라도 스케줄을 잡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천만한 스케줄임에도 어떤 연예인들은 방송에서 하루에 행사를 몇 개까지 했다” 등의 인기를 과시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위태위태한 스케줄 소화가 매번 지적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차량 페달을 밟으며 스케줄을 소화해 내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행사에 늦게 되거나 펑크를 내면 출연료에 몇 배를 뛰어넘는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수들의 경우 ‘인기 수명이 짧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기를 누릴 때 수익을 만들어내야 한다. 가수 입장에선 인기가 있을 때 수익과 더불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이러한 스케줄을 소화해 내야 하고, 기획사 입장에서도 그동안 투자한 금액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사실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 해는 연예인들에게 해결책은 그다지 없다. ‘톱스타라 불릴 정도의 소수의 연예인을 제외하고는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하면서, 스스로 여유 있게 스케줄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칫 인기 있을 때 요구되는 스케줄을 소화하지 않을 경우 일찍 떠서 건방져졌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한다.

결국 살인적인 스케줄은 소화하되, 최대한 안전을 담보로 진행해야 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다. 일례로 가수들이 각 지역 행사를 돌 경우, 보통 로드매니저 한명이 해당 가수와 함께 움직인다. 때문에 담당 매니저의 피로도는 바로 가수와 스태프들의 안전까지 직결된다.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인 셈이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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