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또 못 만나나" 애타는 이산가족들
입력 2014-02-06 20:00  | 수정 2014-02-06 20:52
【 앵커멘트 】
지난해 상봉 예정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던 우리 이산가족 어르신들인데요.
이번에야말로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북한 때문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적십자사는 오늘 오전부터 상봉 대상자들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하느라 분주했습니다.

"(휠체어는 필요 없다고 하셨죠?) 휠체어는 필요 없지만 나는 다리가 조금 시원치않아요. 내가 82세인데 나이가…."

아들을 만날 날만을 기다린 93살 강능환 할아버지는 지난해 상봉 무산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 인터뷰 : 강능환 / 서울 거여동
- "많이 속상하다마다, 정말 비참할 정도로 상심했었죠. 괜히 사람을 놀리는 것 아니냐 생각할 정도로 많이 언짢았습니다."

어제 들려온 상봉 합의 소식에 잠시 희망을 품었지만 갑자기 태도를 바꾼 북한 때문에 불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95명 가운데 아흔 살이 넘는 고령자만 28명.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 수 있기에 명단에 오르지 못한 어르신은 굵은 눈물을 흘립니다.

▶ 인터뷰 : 이응수 / 인천 산곡동
- "지금은 만나야지. 자손이 남아있으면 만날 사람은 만나야지. 이건 안 되는 거야 이건…."

이산가족들은 북한의 경고가 그저 한 번의 엄포로 그쳐 오는 20일부터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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