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호 편지'로 거짓증언 부탁…검사한테 딱 걸렸어!
입력 2014-02-06 20:00  | 수정 2014-02-06 21:03
【 앵커멘트 】
교도소에 있는 친구에게 암호로 된 편지를 보내 거짓 증언을 부탁하려던 피고인이 이를 수상히 여긴 검사한테 딱 걸렸습니다.
검사는 암호를 어떻게 풀었을까요.
선한빛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현관 초인종 옆에 새겨진 암호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숫자와 기호로 만들어진 암호가 그 곳에 사는 사람의 성별과 수를 뜻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이야기가 교도소에서 벌어졌습니다.

32살 김 씨는 지난해 필로폰 소지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구속됐습니다.


김 모 씨는 혐의를 감추려고 미국에서 만난 친구 이 씨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문제는 이 씨가 군산교도소 안에 있어 편지로 부탁을 해야 한다는 것.

결국 김 씨는 '자신이 마약을 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증언해달라'는 내용의 암호 편지를 이 씨에게 보냈습니다.

교도관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 숫자와 수학 기호로 암호를 만든 겁니다.

그러나 교도관은 속였지만 숫자 편지를 수상하게 여긴 검사에게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백용하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판2부장
- "숫자가 이상하게 기재돼 있어서 뭔가 일반적인 편지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암호가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 겁니다."

암호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A부터 Z까지를 1부터 26까지 표시한 뒤 그대로 대입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23, 8, 5, 14는 When이 되고, 첫 문장은 '증인으로 소환되면' 이런 식으로 번역되는 겁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거짓증언을 하도록 부탁하는 편지를 이렇게 암호로 만들었던 김 씨.

하지만 뛰는 범죄 위에 나는 검사의 지략이 있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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