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시 푸대접받던 선수촌 아파트, 이제는?
입력 2014-02-06 18:39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인천 아시안게임 등 향후 개최될 국제대회의 선수촌 아파트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교통여건이 좋은데다가 건축된지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선수촌 아파트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기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숙소 및 시설이 들어서는 곳이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다 보니 주최국은 교통여건부터 설계나 시공, 디자인, 입지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우선 교통여건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행사가 열리는 경기장은 물론 관광과 쇼핑이 용이한 곳에 자리잡기 때문이다. 또한 부지 내에는 녹지를 비롯해 대규모 주거단지가 계획적으로 조성되어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선수촌 아파트의 가장 대표적인 곳이 1986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송파구 잠실동에 건립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1988년 송파구 방이동에 건립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다.

이 아파트들은 분양 당시에는 푸대접을 받았지만 대회 후 점차 가격을 회복하더니 지금은 강남지역에서 손꼽히는 비싼 아파트가 됐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아시아선수촌의 경우 1월 24일 기준 3.3㎡당 매매가는 2772만원이다. 잠실동 평균 매매가(2745만원)보다 높다. 올림픽선수기자촌도 3.3㎡당 2138만원으로 방이동 평균 매매가(1983만원)보다 높다. 지어진 지 25년이 넘었음에도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이후 2002년 서울 상암월드컵 파크를 비롯,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해 해운대구 반여동에 건설된 주공아시아선수촌 아파트, 2004년에는 대구 북구 동변동에 유니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2011년 대구율하2지구에 세계육상선수촌 아파트도 주변 같은 지역 아파트에 비해 시세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선수촌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 근생용지 완판
지난 해 공급된 국제대회 선수촌 부지도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 용지, 근린생활용지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이 지어지는 강원도 강릉 유천지구는 지난 해 11월 단독주택지 등 62필지에 대한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1559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2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청약 신청으로 들어온 돈만도 113억4000만원에 이른다. 또한 지난 해 9월 공급된 공동주택지 청약에서도 무려 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올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릴 인천 구월 아시아드선수촌의 인기도 높았다. 인천도시공사가 공급한 보금자리 아파트 2186세대와 공공 및 분납임대 1113세대는 물론 센트럴자이도 분양 마감돼 총 4149세대의 아파트 분양 대장정이 종료됐다. 인천지역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수촌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촌 부지는 일반 아파트나 신도시·택지개발지구보다 경쟁력이 높다”며 도심과 가까운데다 개별 아파트 단지와는 달리 대규모로 개발되고,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도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입주민으로써는 최고의 편의성이 갖춰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초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부지 분양
2018년 개최될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부지에서는 우미건설이 첫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우미건설이 유천택지지구 B-3 블록에 ‘유천지구 우미린을 오는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2층∼지상20층으로 모두 9개동이 들어서며, 전용면적 78㎡ 160세대와 84㎡ 502세대로 총 662세대로 구성된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공동주택용지 공급 당시 121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낙찰됐다. 강릉에서 최초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4베이, 4룸 판상형 구조로 설계되어 보다 넓은 아파트 평면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전 세대 남향 위주로 배치해 충분한 일조권을 확보했다. 부대시설로는 경로당과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등이 설계에 반영돼 있다.
이어 LH는 공동주택지 3개 블록 2502세대를 2017년 말 선수촌 입촌 일정 등을 감안해 내년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성 중인 인천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부지에는 유승종합건설이 3월 중 마지막 부지인 S-2블록에 민간분양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인근에서 사례가 없었던 30평형대(전용 94㎡)에 5bay를 적용했다.
이 외에도 지역 최초로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가 조성되며, 캠핑장이 갖춰지는 아파트로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전용면적 74~124㎡ 총 860가구로 구성되었으며 인천 구도심에 위치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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