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이 구단과 공무원 간 유착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SK와이번스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오전 9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SK와이번스 구단 사무실과 응원대행업체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해 SK 구단의 문학경기장 위탁 운영자 선정과 관련된 자료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문학경기장 민간위탁적격자 심의위원회'를 열고 SK 구단을 민간 위탁 운영자로 선정했다.
SK 구단은 문학박태환수영장을 제외한 야구장, 축구장, 보조경기장 등 문학경기장 내 모든 시설물을 올해 초부터 2018년 12월까지 5년간 위탁 운영하게 됐다.
서울 잠실구장과 부산 사직구장 등이 구단 위탁으로 운영된 전례가 있으나 축구장 등 다른 경기장을 포함한 스포츠 단지 전체를 야구단이 운영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인천시는 운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당시 'SK 와이번스가 체육시설 운영의 전문성, 지역발전 공헌도, 재정능력 등의 심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SK 구단은 홈 구장인 문학구장과 문학경기장의 위탁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구단과 인천시 공무원 간 유착이 있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은 구단 전직 임원 A(59)씨의 야구단 운영비 억대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응원 또는 행사 때 각종 비용을 부풀려 지급한 후 이를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구단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SK 구단은 수익성을 따졌을 때 경기장만 사용하거나 야구장만 위탁 운영하는 방안이 가장 좋지만 인천시의 요청에 따라 문학경기장을 위탁 운영하게 된 것이라며 인천시에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압수자료를 분석하고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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