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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찌질남, 밉고 답답하나 극중 재미 더하는 요소
입력 2014-02-06 10:36  | 수정 2014-02-07 02:31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안하나 기자] ‘완소남 ‘꽃미남 ‘해바라기남을 넘어 안방극장에 ‘찌질남 열풍이 불고 있다.

깔끔하고 반듯한 외모에, 여심을 설레게 하는 말투와 비주얼을 자랑하는 남자주인공과는 상반된 매력으로 중무장한 찌질남. 왠지 모르게 초반에는 밉지만 갈수록 이들에게 매력을 느끼고 빠지게 된다.

이들은 무슨 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한다. 더불어 마마보이 기질을 보이기도 하는 등 뭇 여성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미움이 시간이 지날수록 옹호로 변해 버린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지상파 3사에서도 찌질남들이 적재적소에서 톡톡히 활약하고 있다. KBS2 ‘왕가네 식구들 오만석,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 조한선, MBC ‘빛나는 로맨스 윤희석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오만석은 ‘왕가네 식구들에서 허세달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름 그대로 허풍과 허세가 가득 찬 인물로, 무능력한 탓에 아내를 고생시키기만 한다. 또한 외간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부인과 이혼위기까지 처했으나 술술 풀어져 나오는 언변으로 관계가 회복돼 다시 합쳤다.

찌질함의 극치를 달렸던 허세달이지만 현재는 자존심과 허세를 다 벗고 집안 전업주부로 변신, 아내에게 순애보 적인 남성으로 완전히 탈바꿈 했다.

오만석은 MBN스타와의 인터뷰 당시 이런 류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도전했고 망설이지 않았다”며 드라마에선 그동안 진중한 역할을 많이 한 것 같아 천방지축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예상보단 쫌 많이 가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찌질한 캐릭터를 맡은 솔직한 소감을 털어 놓기도 했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조한선은 극중 오현수(엄지원 분)의 절친한 친구이자 수의사 안광모 역으로 출연 중이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철없는 남자의 모습으로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9년 만의 안방극장임에도 불구하고 일명 찌찔한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조한선은 제작발표회 당시 지금 캐릭터가 나에게 잘 맞는다”며 그동안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위에서 ‘왜 이렇게 찌질하냐고 물어보는데, 난 촬영하면서 재밌게 일하고 있다”며 오히려 즐거운 마음을 표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끝으로 ‘빛나는 로맨스에서 윤희석은 속물적인 캐릭터 변태식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변태식은 아내 오빛나(이진 분)를 버리고 엠마정(지소연 분)과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특히 이랬다저랬다 갈팡질팡하는 윤희석의 마음은 소위 찌질하기 그지없으며, 보는 여성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든다.

윤희석은 제작발표회에서 나쁜 놈이라도 존재감 있고 멋있는 게 아니라 비굴하고 비호감이 될까봐 걱정스럽다. 매주 대본을 받으면 걱정스러운 마음에 잘 읽혀지지 않는다”며 (캐릭터의) 마음이 왔다 갔다 하니까 내 딴에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렇듯 세 배우 모두들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고 멋진 이미지를 180도 바꾸는 찌질남 캐릭터 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호죽순 쏟아지는 드라마들 속에서 이처럼 차별화된 캐릭터는 극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멋진 남자주인공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매력을 어필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 볼 만 하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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