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기는 있고 생선은 없는 '유통기한'
입력 2014-02-05 20:02  | 수정 2014-02-05 21:08
【 앵커멘트 】
마트에 가면 손님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산물을 포장해 놓는데요.
이 포장된 해산물에는 단지 포장일만 적혀 있고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어찌 된 영문일까요.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부 이 모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당일 포장한 생물 오징어를 구입했는데, 포장을 뜯어보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상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부
- "마트 측에서도 오늘 포장한 거라고 얘기를 하지, 언제 들어온 거고,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 건지 그런 걸 명확하게 얘기를 안 해주더라고요."

실제로도 그런지 대형마트에 가 봤습니다.


놀랍게도 모두 포장일만 적혀 있을 뿐, 유통기한이 표시된 생선은 하나도 없습니다.

"(포장일이 오늘이면 언제까지 먹을 수 있어요? 유통기한은?) 냉장하면 2~3일 정도."

다른 마트에도 가 봤지만 상황은 똑같습니다.

"유통기한이 따로 없고요. 이건 생물이기 때문에 냉동하셔도 돼요."

고기 등 다른 제품들은 포장일과 유통기한이 함께 표시돼 있는데 유독 생선만 이런 이유는 무엇일까.

법적으로 생선이나 채소, 과일 등은 유통기한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자연 산물들은 신선도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잖아요. 눈으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표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 인터뷰 : 박기엽 / 서울 회현동
- "고기도 마찬가지지만 생선은 유독 힘들어요. 포장을 해 놓은 상태니 열어볼 수도 없고 정확히 유효기한을 정해서 그 기간 안에 먹을 수 있도록…."

식품 각각의 특성이 고려 안 된 천편일률적인 유통기한 표시제,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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