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소방노즐 '싹쓸이'…생계형 범죄 기승
입력 2014-02-05 20:01  | 수정 2014-02-05 21:07
【 앵커멘트 】
아파트 소화전의 호스를 보면 금속으로 만들어진 부품이 달려있는데요.
경기가 워낙 팍팍하다 보니 이 노즐을 훔쳐 파는 생계형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잠시 후 이 남성이 사라지고 소화전의 호스 노즐, 즉 관창이 사라졌습니다.

34살 김 모 씨는 비교적 경비가 허술한 아파트만 골라 30여 차례에 걸쳐 소방 관창 290여 개를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소화전 문은 경비가 허술해 아무나 열 수 있고, 이렇게 몇 번 돌리기만 하면 관창이 쉽게 빠집니다."

김 씨는 이렇게 훔친 관창을 1kg당 최대 5천 원에 팔아넘겨 모두 1천3백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돈이 안 되는 알루미늄 관창보다는 비싼 청동 관창을 주로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고물상 관계자
- "고물 중에는 구리하고 (청동이) 비싸죠. 1kg당 3천 원에서 5천 원 정도 합니다."

아파트 측은 경찰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도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점검할 때는 있었는데 곧바로 점검을 안 하니까 그 사이에 (가져가서) 몰랐었는데…."

당진의 한 공장 야적장에서는 구리전선 토막 천여만 원어치를 훔친 협력업체 직원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돈이 되는 것은 닥치는 대로 훔치는 '생계형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