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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A급 회사채 투심 회복, `2월 분수령`
입력 2014-02-05 14:39  | 수정 2014-02-06 09:53

[본 기사는 2월 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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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투심(투자심리) 2월을 주목하라.'
금융투자업계와 자금조달을 앞둔 기업들이 이달 회사채 시장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전반적인 회사채 시장 투심 회복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연초 이후 일부 취약업종을 제외한 신용등급 A급 회사채들에 대한 기관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이같은 투심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주로 오는 3월 만기를 앞둔 회사들이 2월에 회사채 발행 시장에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 규모는 총 1조9326억원에 달한다. AA급 이상 회사채는 농심홀딩스와 씨제이홈쇼핑, LG유플러스, LG CNS, 지주회사 SK 등으로 만기 금액은 총 3500억원 규모다.
신용등급 A등급 이하 회사채 만기 금액은 AA급 이상보다 두 배 이상 많은 8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A등급 중에서는 한신공영과 AJ렌터카, LS전선, SK건설, 대성홀딩스, 현대엠코 등이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AJ렌터카는 이달 초 총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성홀딩스도 오는 3월 16일 만기 도래하는 400억원 규모 회사채(대성홀딩스 4회차) 상환을 위한 채권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한신공영과 현대엠코는 각각 150억원과 1000억원, SK건설은 1300억원 규모 회사채가 3월 만기 도래한다. 구체적인 발행 일정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차환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금융(IB)업계는 전망한다. LS전선은 다음달 돌아오는 500억원 회사채를 내부 현금으로 갚기로 결정했다.
IB업계와 투자자들 관심은 특히 A급 회사채 흥행 여부다. A급 회사채 투심회복이 지난해 이후부터 이어진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STX팬오션 법정관리, 동양그룹 기업어음(CP)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회사채를 외면하면서 A급 이하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 겪었다. 올 들어 다소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에 자금을 집행하면서 일부 기업이 진행한 A급 회사채에는 대규모 청약금이 몰리기도 했다.

전문가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동성 우려가 있었던 기업들이 자구 대책을 내놓고 있고, 정부 지원의지도 큰 만큼 기업들 연쇄 부도에 대한 우려감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라며 "이달 A급 회사채들 흥행 여부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AA급 이하 회사채를 바라보는 시각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급 회사채 흥행 여부는 BBB급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만기 도래하는 BBB급 회사채는 동부건설, 한진해운 두산건설 현대엘리베이터 등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채 차환 물량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관들 투자심리와 별개로 기업들이 회사채를 외면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월달에도 회사채 차환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한진해운은 3월 8일 만기 도래하는 1800억원 회사채를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해 차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도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 등을 진행 중이라 차환보다는 현금상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월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한 차환을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지난달 실제 발행 금액은 크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는 2월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 규모가 4조7552억원으로 올해 가장 많아 대량 차환발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등급 'A-'급인 대한항공은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 대신, 장래매출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상환하기로 했다. 동국제강도 이달 28일 만기 도래하는 3000억원 회사채를 내부 현금으로 갚기로 결정했다. 대한유화, 현대산업개발 등도 회사채 차환을 포기하고 현금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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