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 국민 63% "통일은 대박"…통일은 어떻게?
입력 2014-02-05 14:11 
연초부터 연일 통일 얘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3년차,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차를 맞아 왜 이렇게 통일 얘기가 급진전될까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든 아니든, 이왕 멍석이 깔렸으니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고민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겠죠.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던 신년사를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 박근혜 / 대통령(1월6일 신년기자회견)
-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 경제가 대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의 이 말은 통일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띄우는데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MBN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긴급 설문을 했더니,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인 63.7%가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 대통령 말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 별로 보면, 예상 외로 20대가 공감 정도가 높았고, 30대가 최저로 나타났습니다.

60대 이상은 84%가 동의했습니다.

어떤 이는 통일이 되면 무려 6천조 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이렇게 대박인 통일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그 방법론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합의를 한 것인지 하는 점입니다.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통일로 가는 길, 그 방법론에서는 시각차이가 제법 큰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어제)
- "여야가 국회에 ‘한반도통일 평화협의체를 두어 협의할 것을 거듭 제안합니다. 한반도 전역에 걸쳐 인간의 천부인권이 존중되는 행복공동체를 건설하는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오늘)
- "민주당은 흡수통일에 반대합니다. 흡수통일은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비용과 혼란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통일시대준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여·야·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입니다."

여야 모두 통일을 말하고, 국회내 통일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접근법에서는, 새누리당은 북한의 인권을 강조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정책을, 민주당은 북한의 점진적 인식 전환을 유도하는 유연한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좋은 지는 시각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그 방식을 우리가 전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원치 않아도, 북한이 급변사태로 무너질 수 있고, 우리가 원해도 북한이 인식전환을 거부하고 지금의 비정상적 국가로 오래동안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까지 한반도 통일 문제에 관여하면 더 복잡한 변수로 인해 통일의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언제 어떻게 올 지 아무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일관된 얘기들은 맞는 얘기일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더 더욱 통일로 가는 방법론에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우여 대표가 말한 '한반도 통일 협의체'가 됐든, 김한길 대표가 말한 '통일시대 준비위원회'가 됐든 형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통일에 대한 방법론에서 의견을 모아가길 바랍니다.

통일은 여야를 떠난 초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늘상 말해 온 것처럼, 그렇게 말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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