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걸그룹 크레용팝과 의기투합한 노래 '히어로(HERO)'를 5일 발매했다. 일명 '크레훈팝'의 소방관 응원가다.
김장훈과 크레용팝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히어로' 음원을 발매한 취지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호소했다.
김장훈은 "일각에선 외국 나갔다가 왜 갑자기 돌아와서 소방관을 돕느냐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하는데 '갑자기'가 아니라 너무 늦었다"고 운을 뗐다.
약 1년 전 그는 미국과 중국에서 성공을 못 한다면 한국에서 노래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던 터다. 일종의 잠정 은퇴였다. 당시 그는 정규 10집 발매 이후 한국에서의 모든 활동을 접고 약 3년간 해외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훈이 소방관의 처우 개선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약 12년 전이다. 김장훈은 "지난 2002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만난 한 소방관이 있었다.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많더라. '그럼 누가 소방관을 하겠느냐'고 말했더니 '그냥 사명감에 하는 것이다'고 하시더라. 그 대화가 끝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장훈은 이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소방관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다짐이 소방관 프로젝트의 단초가 됐다.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현지 소방관들은 영웅 대접을 받는 점을 보니 한국 소방관이 더욱 생각났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김장훈은 "서민의 민생과 치안을 담당하는 최일선 현장 공무원들의 삶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훈이 밝힌 공식 자료에 따르면 소방관 위험 수당은 한 달에 5만원이다. 생명수당은 없다. 소방관 1인이 책임지고 있는 시민은 1359명이다. 불을 끌 때 노출되는 유해물질 등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소방관도 적지 않다. 그런데 소방병원은 없다. 소방관들의 평균 수명은 58세로 조사됐다.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소방 장비 예산 중 국고에서 지원되는 금액은 2% 비중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감당하다 보니 재정난이 심각하다.
김장훈은 "누군가를 성토하자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소방관들을 이 정도까지 버려둘 수 있는 것인가 싶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결하자. 소방은 지방 사무가 아니라 전 국민을 위한 공무다.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에서만 해결할 일이 아니다"고 읍소했다.
김장훈은 "소방관이 불을 끄러 간다. 장비는 열악하다. 일례로 소방차 30%가 노후 차량이다. 만일의 사태를 가정하면 불이 난 게 재난이 아닌 그 다음이 더 큰 재난이 된다. 또한 불을 끄지 못한 소방관은 과연 죄책감에 앞으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소방관들에게 '히어로'를 불러주고 박수를 쳐준다면 그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일단 응원가부터 만들었다. '히어로'가 어린이들에게조차 친숙하게 받아들여지는 곡이 돼 우리나라에서도 소방관이 영웅시 되는 풍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김장훈과 크레용팝의 '히어로'는 '빠빠빠'의 작곡가인 김유민이 작사·작곡했다. 따라 부르기 쉽고 중독성이 강하다. 강렬한 록 창법을 구사하는 김장훈과 크레용팝의 상큼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이채롭다.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끈다. 크레용팝은 헬멧 대신 머리 위에 경광등을 달고 특수제작한 소방관복을 입었다. 그들 특유의 흥겨운 안무도 볼거리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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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과 크레용팝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히어로' 음원을 발매한 취지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호소했다.
김장훈은 "일각에선 외국 나갔다가 왜 갑자기 돌아와서 소방관을 돕느냐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하는데 '갑자기'가 아니라 너무 늦었다"고 운을 뗐다.
약 1년 전 그는 미국과 중국에서 성공을 못 한다면 한국에서 노래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던 터다. 일종의 잠정 은퇴였다. 당시 그는 정규 10집 발매 이후 한국에서의 모든 활동을 접고 약 3년간 해외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훈이 소방관의 처우 개선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약 12년 전이다. 김장훈은 "지난 2002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만난 한 소방관이 있었다.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많더라. '그럼 누가 소방관을 하겠느냐'고 말했더니 '그냥 사명감에 하는 것이다'고 하시더라. 그 대화가 끝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장훈은 이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소방관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다짐이 소방관 프로젝트의 단초가 됐다.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현지 소방관들은 영웅 대접을 받는 점을 보니 한국 소방관이 더욱 생각났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김장훈은 "서민의 민생과 치안을 담당하는 최일선 현장 공무원들의 삶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훈이 밝힌 공식 자료에 따르면 소방관 위험 수당은 한 달에 5만원이다. 생명수당은 없다. 소방관 1인이 책임지고 있는 시민은 1359명이다. 불을 끌 때 노출되는 유해물질 등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소방관도 적지 않다. 그런데 소방병원은 없다. 소방관들의 평균 수명은 58세로 조사됐다.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소방 장비 예산 중 국고에서 지원되는 금액은 2% 비중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감당하다 보니 재정난이 심각하다.
김장훈은 "누군가를 성토하자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소방관들을 이 정도까지 버려둘 수 있는 것인가 싶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결하자. 소방은 지방 사무가 아니라 전 국민을 위한 공무다.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에서만 해결할 일이 아니다"고 읍소했다.
크레용팝과 김장훈(사진=유용석 기자)
김장훈은 가수로서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첫발을 뗐다. 그것이 이번 '히어로' 음원이다. 음원 수익금 일부(25~50% 예정)는 소방관들을 위해 쓰인다. 소방관과 그 가족들, 119 구조대원들을 위한 공연도 오는 16일 아주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김장훈은 "소방관이 불을 끄러 간다. 장비는 열악하다. 일례로 소방차 30%가 노후 차량이다. 만일의 사태를 가정하면 불이 난 게 재난이 아닌 그 다음이 더 큰 재난이 된다. 또한 불을 끄지 못한 소방관은 과연 죄책감에 앞으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소방관들에게 '히어로'를 불러주고 박수를 쳐준다면 그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일단 응원가부터 만들었다. '히어로'가 어린이들에게조차 친숙하게 받아들여지는 곡이 돼 우리나라에서도 소방관이 영웅시 되는 풍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김장훈과 크레용팝의 '히어로'는 '빠빠빠'의 작곡가인 김유민이 작사·작곡했다. 따라 부르기 쉽고 중독성이 강하다. 강렬한 록 창법을 구사하는 김장훈과 크레용팝의 상큼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이채롭다.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끈다. 크레용팝은 헬멧 대신 머리 위에 경광등을 달고 특수제작한 소방관복을 입었다. 그들 특유의 흥겨운 안무도 볼거리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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