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국수전` 브랜드를 통해 탄탄한 프랜차이즈로 입지를 굳힌 주식회사 바인에프씨는 지난해 말 국내에 세계 최초 오드리헵번 카페를 오픈하며 화제를 낳았다.
셰프의 국수전은 국내에서 6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고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육개장을 맛 볼 수 있는 `셰프의 국수N육개장`은 5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최근 부산 서면에는 5번째 오드리헵번 카페 매장도 들어섰다.
"지난 한해 동안 신메뉴를 출시하고 마스터바이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사업을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확장시키느라 다양한 방면으로 신경썼습니다. 오드리헵번 카페는 브랜드 론칭을 위해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오드리헵번 재단과 접촉해 세심하게 구상한 결과죠."
김석훈(36) 바인에프씨 대표는 사업 확장 비결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그는 "오드리헵번 카페를 준비할 당시 예상보다 준비 기간이 많이 걸리면서 무척 힘들었지만 오드리헵번 만이 가진 가치와 의미가 담긴 사업을 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드리헵번 카페에는 그녀와 관련된 볼거리를 각 매장별로 갖추고 있다. 역삼점은 오드리헵번의 유품인 리모주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고, 서면점은 오드리헵번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브리나` 촬영 현장 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김 대표는 "이러한 볼거리는 앞으로도 각각의 매장마다 마련할 계획"이라며 "점주와 소비자들은 카페와 함께 작은 갤러리를 즐길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CEO들이 그렇듯 김 대표 역시 다양한 경험을 밑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일궜다. 그는 수산물 시장에서 수산물 납품 사업으로 사회에 첫 발을 들인 뒤 지인을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접했다.
"잘 알고 지내던 사장님을 통해 중국풍 퓨전 선술집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안 받았어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진행했고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도 크게 나왔죠. 하지만 맛, 서비스, 인테리어 등에만 정성을 쏟으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의 수익 구조와 시스템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해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때의 실패를 밑거름으로 삼아 지난 2011년 바인에프씨를 설립하고, 메인 브랜드 `셰프의 국수전`을 만들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지인의 소개로 한식에 특별히 조예가 깊은 최인선 셰프를 만났다. 두 사람은 수많은 연구 끝에 불고기, 삼색전 등 한식 재료를 토핑으로 올려 독특한 모양과 맛의 `셰프의 국수`를 개발해냈다.
김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12년 육개장을 새로운 메인 메뉴로 내세운 `셰프의 국수N육개장`을 제2브랜드로 론칭했다.
그는 왜 하필 육개장을 선택했을까.
"기존 `셰프의 국수전` 메뉴는 면이 중심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밥 메뉴가 필요했어요. 육개장은 얼큰하면서도 든든한 맛이 특징인 대표적인 대중 메뉴죠. 그래서 선택하게 됐고, 실제로 국수 메뉴와 함께 내놓으니 시너지 효과가 좋았습니다. 아예 브랜드 이름에 육개장을 넣으니 소비자들로부터의 호응이 더욱 빨리 오더라고요."
김 대표는 올해 `셰프의 국수N육개장` 과 `오드리헵번 카페`를 각각 30호점까지 오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객 친화형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죠. 각종 지원책과 시스템 등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점주님들이 행복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메뉴 바이저와 슈퍼 바이저를 하나로 합친 마스터 바이저 관련 시스템도 꾸준히 운영할 계획입니다. 활기차고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를 조성해 즐겁게 성장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