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日, 눈물겨운 아사다 ‘금만들기’ 프로젝트
입력 2014-02-05 11:16 
일본이 피겨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의 올림픽 금메달 만들기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아사다 마오(24‧일본)를 향한 일본의 범국가적 지원이 대단하다. 최적의 장소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아사다도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김연아(24)의 벽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사다는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캠프를 차린다. 일본빙상연맹은 전용 빙상장을 마련해 아사다의 훈련을 돕기로 결정했다. 소치와 기후가 비슷한 예레반은 시차 적응도 가능한 최적의 환경이 갖춰진 훈련 장소로 꼽히고 있다.
아사다의 아르메니아 전용 빙상장 훈련 배경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한 막판 총력전으로 비춰지고 있다. 아사다는 당초 모스크바의 국립스포츠센터에서 최종 담금질을 위한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케줄을 급조정해 일본 내 모교인 주쿄대에서 충분한 훈련을 가졌다. 이후 소치행에 앞서 시차 적응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물색해 왔다. 결국 아사다가 결정한 아르메니아는 일본빙상연맹이 일찌감치 준비해 둔 전용 빙상장이 있는 곳이었다.
아사다는 2010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 대회가 개최되는 빙상장에서 합숙 훈련을 한 적도 있다. 2009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에게 밀려 동메달에 그쳤던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당시 피겨 전용이 아닌 아이스하키 겸용 빙상장에서 치러진 폭이 좁은 링크에 적응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밴쿠버 적응을 위해 일찌감치 적응 훈련을 가졌다. 그러나 결국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또 다시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소치올림픽에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와 동갑내기인 아사다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가 유력하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것은 아사다의 피겨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 일본이 피겨 간판스타인 아사다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일본의 아사다 금메달 만들기 프로젝트는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있다. 아사다가 이번 대회에 입고 나설 푸른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밴쿠버 대회에서 김연아가 입었던 같은 색상의 드레스다. 일본에서는 푸른 드레스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4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들이 입은 드레스다. 아사다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고, 집중력과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2010 베이징올림픽 당시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서 먹었던 일식도시락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연아의 행보는 아사다와 전혀 다르다. 김연아는 국내 대회에서 치른 최종 리허설 이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드레스도 밴쿠버 대회 때와 전혀 다른 색상을 선택했다. 올림픽 프로그램도 김연아 스스로 "처음에 후회했을 정도로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준비를 마친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위한 막바지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오는 경기 일주일 전인 12일 소치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일본 그리고 아사다의 숙원 사업이 이뤄질 수 있을까. 그러나 김연아의 벽은 여전히 높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