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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후속곡 ‘사랑해’, 단순한 ‘김태희 송’이 아니다
입력 2014-02-05 10:43  | 수정 2014-02-05 11:28
배우 겸 가수 비(32·본명 정지훈)의 후속 활동곡 '사랑해'가 화제다. 그의 연인이자 배우 김태희를 향한 세레나데송이 아니냐는 관심이 쏠려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아예 '김태희송'으로 칭하기도 했다.
비는 지난달 2일 발표한 정규 6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몇몇 앨범 수록(예정) 곡들을 취재진에게 들려줬다. 정규 6집에 담긴 '써티 섹시(30 SEXY)'와 '라 송(LA SONG)'을 비롯해 '사랑해'의 존재도 이때 알려졌다.
라틴 팝 장르의 '라 송'이 과거 비를 떠올렸을 때 의외의 곡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당시 정작 취재진의 관심을 끈 곡은 따로 있었다. 바로 '사랑해'였다.
사랑해의 노랫말은 이렇다. '사랑해 너만을/ 오직 너 하나만 사랑해 왔어/ 이렇게 널 위해 준비한 사랑 노래/ 너만을 위해서/ 가져가 줘 내 맘을/ 이렇게 소중한 그대가/ 그녀와 함께 했던 그때 그날/ 기억해 사랑할 때/ 사랑할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영원히 그대와 함께.(이하 생략)'
그의 연인 김태희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비는 취재진과 인터뷰서 김태희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힘들 때 큰 힘이 돼주고 나를 믿어주는 친구다. 정말 좋다.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던 터다.

김태희를 향한 세레나데는 아니다. 비는 "해당 노래는 그(김태희)를 만나기 전인 3~4년 전 쓴 곡"이라며 웃었다. '김태희에게 미리 들려줬느냐'는 물음에도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사랑이 일과 섞이는 것은 싫다"며 "그래서 여자 친구의 조언을 듣거나 미리 음악을 들려주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는 '김태희송'으로 불리길 원치 않았다. 그는 "구설이 많은 나로 인해 그녀의 이름까지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지켜야 할 예의인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소속사 큐브DC 역시 의도와 달리 '김태희송'으로 주목받는 상황이 난감할 만하다.
그럼에도 전망은 밝다. 이 곡은 애초 2일 발매된 정규 6집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발표 시점이 잠시 뒤로 미뤄졌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병행 중인 비의 일정 탓에 6집 활동 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묻히기 아까운 곡이라는 평가였다. 앞서 공개된 6집 수록곡들과 확실한 차별화가 이뤄지는 곡이기도 하다. 진한 알앤비(R&B) 풍의 발라드 곡이다. 화려한 사운드가 배제됐다. 잔잔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비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다.
비는 그간 퍼포먼스형 스타로 평가절하된 면이 있다.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비의 역량을 '사랑해'를 통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비 다운 퍼포먼스와 무대로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한 그가 또 다른 자신의 면모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좋은 곡이다. 발표가 미뤄지는 바람에 엉뚱한 불똥이 튀긴 했으나 소속사 큐브DC의 영리한 전략이 통할 가능성이 크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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