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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권법`에 여진구라…CJ와 중국의 고민
입력 2014-02-05 10:26 
영화 '권법'은 한국 영화계 '큰손'인 CJ엔터테인먼트가 노심초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속된 말로 몇 해간 묵혀 있던 영화는 올해는 촬영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앞서 CJ엔터가 지난해 여름 공식적으로 "'권법'이 중국의 투자 유치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으니 조만간 영화가 촬영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권법' 크랭크인의 벽은 높다. 최근 배우 여진구가 '권법'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부상했지만 여진구 측은 "극정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고, CJ엔터 역시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배우들 캐스팅도 쉽지 않다. 제작 지연으로 인한 스케줄 조정 문제 때문이라는 이유였기는 했지만 배우 조인성의 출연이 물거품이 된 바 있다. 이연희 등의 출연 얘기도 공중분해 됐다.
'권법'은 시간이 지나면서 덩치도 커져 전체 제작비가 2000만 달러(약 226억원)에 달하게 됐다.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투자 배급사인 차이나필름그룹(CFG, China Film Group), 중국 메이저 제작투자사인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인먼트(Pegasus & Taihe Entertainment)가 이 가운데 30% 이상을 투자하고 중국 내 배급도 맡는다.
중국 자본이 투입되면서 출연 배우가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여진구가 한국에서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으로 연기를 인정받긴 했으나, 중국 자본을 만족시킬 만하지는 않다. 여진구의 인지도는 중국 내에서 아직까지는 높은 편이 아니다. 이미 중국 자본은 지난해 쇼박스와 함께 했던 가상 고릴러가 주인공인 영화 '미스터고'로 쓴 맛을 봤다. 화이브라더스가 이 영화에 투자했으나 생각만큼 큰 성과를 보지는 못했었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CJ엔터 측은 '권법'에 사활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신경을 쓰고 있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장은 앞서 '권법'에 대해 "한국 영화의 글로벌 도약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을 성공시킨 CJ엔터이니 흥행을 향한 기대와 고민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이 '웰컴투 동막골' 이후 매진했던 '권법'은 현재 첫 촬영을 8월로 예정하고 있다. 오래 기다린만큼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권법'은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남자가 유령숲 별리라는 마을에 우연히 가게 되면서 그 마을을 파괴시키려는 세력과 맞서 싸우게 되는 내용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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