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펜싱 국가대표서 보험설계사로…교보생명 전정숙씨 `화제`
입력 2014-02-04 18:47 

"고객을 만나는 건 펜싱 경기와 같아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하고 고객 마음을 정확히 읽어야 하죠. 성취했을 때의 보람도 크고요."
국가대표로 세계를 누비던 펜싱 선수가 설계사로 변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교보생명 경남FP지점 전정숙(43·사진) 씨.
전씨는 20여년을 플뢰레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소년체전을 시작으로 청소년 선수권 대회,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등 주요 경기에서 금메달을 휩쓴 아시아 대표 검객이었지만 허리를 다치며 꿈을 접고 지도자로 전향했다.
전씨가 설계사로 첫 발을 내디딘 것은 7년 전. 하지만 보험과의 인연은 현역 선수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대표 선수 시절 둘째 오빠가 급성백혈병으로 쓰러진 것. 펜싱밖에 모르는 전씨로서는 속수무책 이었다.

가족 모두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 다녔지만 손 써볼 틈도 없이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은 후 생명보험이 정말 필요한 거구나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래서 당장 어머니부터 가입시켜 드렸죠"
설계사가 되기 전부터 보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다닌 탓에 '보험전도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래서 처음 설계사 활동을 권유 받았을 때도 선뜻 수락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시절 몸에 벤 성실함은 보험영업에서도 통했다. 섬세한 고객관리 덕택에 고객이 매년 40~50명씩 꾸준히 늘었고 어느덧 관리하는 고객이 300명을 훌쩍 넘었다. 특히 주 고객층인 교사나 교직원들의 소개가 이어지면서 고객기반이 탄탄해졌다.
전씨는 성공의 비결로 '보험과 펜싱의 공통점'을 꼽았다. 고도의 집중력과 순발력으로 고객의 마음을 읽어내고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
"플뢰레는 먼저 준비 자세를 취한 선수에게 우선권이 주어져요. 보험도 고객과 만나기 전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야 해요.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점이 비슷하죠"
그녀의 성공에는 페어플레이라는 스포츠맨십도 한몫 했다.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은 평생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 특히 상품권유에 그치지 않고 유지서비스에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고객들의 계약유지율은 꾸준히 100% 유지하고 있다.
"룰이 엄격한 '신사의 스포츠' 펜싱처럼 보험도 고객과의 약속인 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약속한 것은 꼭 지키는 꾸준함이 고객들에게 통한 것 같아요."
설계사로 성공의 길을 걷던 그녀는 더 큰 성공을 위해 지난해 영업관리자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어떤 분야나 성공한 사람에게는 훌륭한 코치가 있어요. 다른 설계사의 성공을 돕는 일이 쉽지 않지만 펜싱에서 못 이룬 꿈을 보험에서 꼭 이루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전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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