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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선 불출마 선언
입력 2007-01-16 14:57  | 수정 2007-01-16 14:57
유력한 여권 대선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결심으로 풀이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상구 기자.


예, 고건 전 총리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 여전도회관입니다.

질문 1)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고건 전 총리는 오늘 성명을 내고 "깊은 고뇌 끝에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늘부터 정치활동을 접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전 총리는 "지난 1년 가까이 나름대로 상생의 정치를 찾아 진력해 왔지만,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저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활동의 성과가 당초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불출마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늦지 않은 시기에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누차 말했는데, 대선의 해를 여는 새해 첫 달 지금이 그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전 총리는 "국민들이 그동안 베풀어 준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기 그지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고 전 총리는 당초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지지자 100여명이 "지지자들과 상의없이 거취를 표명하면 안된다"고 기자회견장 입장을 저지해 성명서 발표로 대체했습니다.

질문 2)
고 전 총리가 어떤 배경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답)
지난 연말무렵부터 계속된 저조한 지지율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고 전 총리도 성명서에서 "자신은 본래 정치권 밖에 있는 사람으로, 탄핵정국의 국가위기 관리를 끝으로 평생 공복의 생활을 마감하려 했지만, 예기치 않게 과분한 국민지지를 받게 돼 그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모색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활동의 성과가 당초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해, 저조한 지지율이 직접적인 이유가 됐음을 인정했습니다.

고 전 총리는 새해가 시작된 이후 2주 가까이 칩거를 계속해 왔습니다.

때문에 한때 와병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불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심각한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 됐습니다.

질문 3)
이렇게 되면 정치권에 파장이 만만찮겠지요?

답)
물론입니다.

아시다시피 고건 전 총리는 여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는, 주목받는 대권주자였습니다.

여야를 통틀어도 빅3로 꼽혔던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의 중도하차가 정치권에 던지는 파장은 당연히 적지 않습니다.

연말의 대선 판도가 전면 재편되는 것은 물론, 여권의 정계개편에도 근본적인 변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일각에서 논의하던 신당이 암묵적으로 고건 전 총리를 내세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신당 논의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우상호 대변인은 "인품이나 자질로 보나 국민의 신망을 받던 분인데 중도에 그만둔다고 하니 안타깝다"며 "본인의 생각이니까 존중한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고 전 총리가 경륜, 경험 또 균형적 감각 탁월해서 국가 위해 크게 헌신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참 안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해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계획이 있고, 고 전 총리도 참여를 기대했었는데 그런 기대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나라당은 조심스럽습니다.

유기준 대변인은 "사안의 특성상 대표, 원내대표와 의논해 논평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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