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투자신탁(리츠)에 자금이 몰리면서 작년 자산규모가 12조원을 돌파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리츠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2012년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한 1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리츠 자산규모와 회사수도 꾸준히 성장해 2010년 52개 7.6조원에서 작년말에는 80개로 늘었다. 3년만에 금액 기준으로는 62%, 회사수 기준으로는 54%가 증가한 셈이다.
리츠의 투자대상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작년말 기준 오피스에 8조1000억원, 상가에 17.9조원이 투자돼 전체 자산의 83.8%를 차지하는 등 오피스.상가 집중현상이 여전하지만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케이탑리츠는 상장된 자기관리 리츠 중 최초로 배당을 실시, 액면가 기준 12%의 배당을 했고 광희 리츠는 자기관리 리츠 중 최초로 아파트를 개발하여 분양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호텔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씨엑스씨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434실 규모 여의도 콘래드 호텔을, 제이알 제12호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269실 규모 신도림 디큐브씨티 호텔을 사들여 운용 중이다.
이같은 리츠의 성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찾아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로 8달 동안 동결되는 등 2%대 금리가 상시화된 상황이다. 반면 리츠의 경우 오피스. 상가투자 평균수익률은 6~10%에 달한다.
실제로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리츠 평균수익률은 7.4%로 집계됐다. 2010년부터 꾸준히 7~8%대 평균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의 지속적인 규제완화도 한몫했다. 작년 6월부터 개정된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시행되면서 위탁관리 리츠의 1인당 주식소유한도가 30%에서 40%로 확대됐고 최저자본금을 확보한 이후에는 현물출자가 자율화되는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됐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기업형 임대주택업이 허가돼 앞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리츠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리츠 투자 대상이 다양해지면서 저금리도 이어지는 상황이라 리츠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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