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전자 `레노롤라` 불똥…주가 3.5% 급락
입력 2014-02-03 17:33  | 수정 2014-02-03 19:24
중국 IT업체 레노버의 모토롤라 브랜드 인수가 스마트폰 실적 염려로 불똥이 튀면서 피해 업체로 부각된 LG전자 주가가 급락했다.
레노버 움직임은 향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HTC, 블랙베리 등 중소업체 인수와 가격 싸움으로 이어져 과잉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장기 침체를 가져온 이른바 '치킨게임' 및 최근까지 지속되는 철강업체의 공급과잉과 유사한 현상을 염려하는 시각이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300원(3.48%) 급락한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큰 충격 없이 0.63% 소폭 내림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달 채권 매입액을 추가로 100억달러 줄여 시장에 준 악영향이 컸음에도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린 셈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레노버의 모토롤라 인수와 관련해 국내 최대 피해 업체로 LG전자가 거론됐다. 지난해 신제품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 과정에서 모바일부문(MC) 3ㆍ4분기 적자를 낸 LG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마저 내주게 됐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업체와 순위권 싸움을 하는 LG전자에는 부정적인 뉴스"라면서 "레노버가 장차 해외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안은 중국 현지 업체들에 새로운 인수에 나서는 등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면서도 "스마트폰 제품 차별성이 떨어지는 산업 성숙기에서 제조 부문끼리 인수ㆍ합병(M&A)은 자원 낭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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