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을 도시공원으로
입력 2014-02-03 16:30 

삭막한 회색빛 고층빌딩 숲이던 서울시가 '녹색공원 도시'로 변신한다. 도심에 사과나무 가로수길이 조성되고 서울 둘레길과 인근 지역 명소를 연결해 지리산 둘레길처럼 숙박형 종주가 가능한 코스가 만들어진다.
3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시민들이 어디서나 10분 이내에 공원에 닿을 수 있는 녹색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골목길, 광장, 유수지 등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공원도시'이 조성되는 셈이다.
먼저 삼일대로(교동초교~안국역, 기업은행~청계천 600m)와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1400m)에 가로정원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종로3가 돈화문로(770m)과 경복궁 사거리 인근 율곡로(80m)에는 각각 감나무와 사과나무 가로수길이 조성된다. 현재 13개 지역에서 운용되는 유아숲 체험장 외에 태교숲, 청소년 모험의 숲, 치유의 숲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숲이 2016년까지 중랑구 용마산, 도봉구 초안산, 서대문구 안산공원 등 37곳에 조성된다.
올해 완성되는 157㎞ 길이 서울 둘레길과 각종 마을길, 성곽, 사찰 등을 연결해 '서울길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7박8일 종주가 가능하도록 코스를 만들 예정이다. 이외에도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 활용하는 '공원역사성 회복사업'과 '역사가 흐르는 서울공원길 사업'도 추진한다. 역사가 흐르는 서울공원길 사업은 서소문공원~정동공원~정동극장~환구단~명동예술극장~명동성당 구간을 잇는 '근대문화길'이 첫 대상지로 선정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숲에 '공원시민센터'를 시범 설치하고, 공원문화 큐레이터 등을 비롯해 청년과 주부 100명을 '공원놀이지도사'로 양성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 정원박람회'를 2년마다 개최한다.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과 연계해 도심 곳곳에 생활형 정원을 모집해 점진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 발길이 닿는 곳마다 공원이 되도록 공원녹지 패러다임을 바꿔 일상 속 '녹색복지'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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