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면 갑자기 긴장이 풀리면서 고단함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운전자들도 장시간 운전으로 허리나 목의 통증, 두통, 몸살 등에 시달리고 과음이나 과식으로 소화불량에 걸리기도 한다.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도 명절증후군 때문에 고생한다. 온 가족이 한 대의 차로 다녀왔다면 명절증후군은 심해진다.
평소와 달리 많은 사람을 태운 데다 선물 꾸러미도 가득 실어 무거워진 상황에서 장시간 동안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눈비, 추위, 염화칼슘, 비포장도로 등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 연휴가 끝난 뒤에는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등의 방법으로 자동차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봄맞이 단장에 나서야 고장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피로를 없애기 위해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세차다. 성묘를 위해 비포장길을 달렸다면 차체를 부식시키는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자동세차보다는 셀프 세차장을 찾아 구석구석 닦아내면 차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매트를 걷어낸 뒤 세차장에 있는 압축 공기 청소기로 차 내부에 있는 과자 부스러기나 먼지 등을 털어내면 더 좋다.
배터리도 신경써야 한다. 배터리 본체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배터리 단자의 이물질도 털어내면 좋다.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해보고 브레이크도 점검해야 한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면 브레이크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페달을 밟았을 때 평소보다 깊이 들어가거나, 핸드 브레이크를 당기지 않았는데도 계기판에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이 들어오면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다. 브레이크 이상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비업체에 들를 때마다 세심하게 살펴본다.
밤이 긴 겨울이므로 전조등, 제동등, 후미등 등 각종 등화장치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등화장치 점검을 소홀히 하면 추돌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와이퍼도 살펴본다. 작동할 때 잡소리가 심하거나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면 새 것으로 바꿔 시야를 확보해야 안전 운전할 수 있다. 와이퍼 작동 부분에 오일을 주입해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도 좋다.
고향 다녀 오는 길에 트렁크에 넣어둔 잡동사니가 있다면 치우는 게 낫다. 자동차는 무게가 나갈수록 연비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트렁크에 10㎏의 짐을 싣고 50㎞를 주행하면 80㏄의 연료가 더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렁크에는 안전삼각대 등 고장이나 사고 때 꼭 필요한 안전용품만 남겨둔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