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내 버스정류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광역정보시스템(BIS).
단순히 버스도착시간만 안내되던 1차원적 기기에서 나아가 지도, 뉴스, 생활정보 등 시민들에게 새로운 정보 제공 수단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교통, 전력,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시장의 관심을 받는 업체가 있다. 시스템 제어를 위한 연결 기술을 갖춘 코스닥 상장 IT기업 비츠로시스다.
비츠로시스는 지난 1991년 설립돼 2003년 광명제어에서 이름을 바꾼 뒤 2007년 코스닥 상장을 이뤄냈다. 통신 기술을 활용한 제어 시스템 개발 등으로 현재는 크게 BIS와 광역교통수집체계로 대표되는 '교통IT관제시스템'과 정수장.고도처리장 등 '환경 제어시스템', 전력 통제를 하는 스마트그리드로 대표되는 '전력IT' 세 부분이 현재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나로호 위성 발사를 앞두고는 계열사인 비츠로테크와 함께 '나로호 테마주'로 묶였지만 실질적으로 위성 사업과는 큰 관련이 없다. 그보다 올초 시장에서 이슈가 된 '사물인터넷' 기술에 한층 가깝다는 평이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장우석 비츠로시스 국내부문 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지만 정보를 연결.제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한다는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원격 정보를 모아 정보 가공.제공하는 것이 비츠로시스의 기본사업"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제조 인력 비율은 7대 3으로 IT인력이 2배 이상 많다.
비츠로시스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시티(U시티)'로 불리는 도시 정보화 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경기도 판교 유씨티 교통 부문과 LG CNS와 공동 참여한 서울 마곡 사업에 이어 올초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 동측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비츠로시스는 송산그린시티의 통합정보센터 시스템 정보통신망을 비롯, 실시간 신호제어.방범시스템, 환경정보시스템 등 구축에 참여한다.
이같은 비츠로시스 사업들은 상당수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묶여 있어 매출 기반이 비교적 안정적이란 설명이다. 장 사장은 "대기업 참여 제한이 걸려 있어 상대적으로 기회는 많다"면서 "관련 매출 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비츠로시스의 고민은 국내보다 해외 사업에 있다. 미국 전력 시장 진출을 위해 수년전 애틀랜타에 현지 법인을 세웠지만 지난해 처음 매출이 생길 정도로 고전해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소에도 제어 관련 기술을 진출하고자 하지만 마찬가지로 현실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하철 2호선 행선안내 장치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로 진출하려 했으나 문제가 생겨 투자액을 떠안았다. 투자금 회수를 위해 광고 사업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9월 4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기록한 15억원보다 큰 폭 감소했다.
비츠로시스는 최근 위기를 기존 사업의 강화와 가정전력관리시스템(홈EMS)로 돌파하고자 한다. 기존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를 가공해 다시 제공하는 '빅데이터' 사업과 가정 내 대기 전력 수요를 최소화하는 홈EMS가 그것이다. 장 사장은 "환경과 교통 등 제어 시스템에서 수집된 정보를 모으는 기술과 신규 분양아파트에 들어가는 홈EMS에 새로 주력하고 있다"면서 "전기 요금 상승 분위기 속에서 홈EMS 사업성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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