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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날’, 386세대 애환에 동성애코드까지…호평 일색
입력 2014-02-03 10:47  | 수정 2014-02-03 10:48
사진=KBS 돌날 방송캡처
[MBN스타 남우정 기자] 단막극 ‘돌날이 특별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드라마스페셜-돌날이 단막극의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참신함을 더해 호평을 이끌어 냈다.

‘돌날은 근현대사에 가장 파란만장했던 격변기에 청년 시절을 보낸 대한민국 386세대가 젊은 날의 꿈을 잃어버린 채 점점 마모되어가는 모습을 정숙(김지영), 지호(고영빈) 부부의 둘째 아이 돌잔치 풍경 속에 담아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불의한 권력에 대항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체면과 학위 빼면 남는 것은 먼지뿐인 현실에 놓여있는 지호, 젊은 날 꽃다운 시절이 있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물집만 늘게 하는 싸구려 통구두에 비유했던 정숙을 비롯한 캐릭터들은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거나 혹은 속물근성을 드러내며 살다가도 현실에 굴복을 하고 무릎 꿇기가 어려워 더 괴롭고 고독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한 경주(서유정)의 등장은 반전을 선사했다. 소울메이트로서 청춘을 함께 보냈던 경주가 사랑했던 인물은 지호가 아닌 정숙이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돌날은 지상파 드라마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동성애 코드를 담아내며 세상의 편견에 도전하고자 했다.

‘돌날은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김영조 감독의 실험적인 연출과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중견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한편 오는 9일에는 김C, 우희진, 신소율이 출연하는 ‘들었다 놨다가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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