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기름띠 확산'
지난달 31일 아침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수시 공무원과 마을 주민 등 1200여명이 3일째 기름 제거작업에 총력을 벌였으나 사고 해상을 중심으로 기름막이 10㎞가량 퍼지면서 양식장 등의 추가 피해가 예상됩니다.
사고 지역은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곳이어서 어민들은 20년 만에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수 해양경찰서는 2일 사고 해상을 중심으로 길이 4㎞, 폭 1㎞에 이르는 피해 해상에서 방제 작업을 벌여 유출된 기름의 80% 정도를 제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는 31일 오전 9시35분쯤 싱가포르 국적 16만4200t급 유조선 W호가 GS칼텍스 전용 부두인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로 접근하던 중 해상 잔교와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송유관 3개가 파손돼 파이프 안에 담겨 있던 원유와 나프타가 바다로 유출됐습니다. 사고 직후 곧바로 파열된 송유관을 잇는 밸브를 잠갔지만 송유관에 남아 있던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왔습니다.
정확한 기름 유출량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방제 작업자들은 10만 리터 이상이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사고 현장에서 4㎞가량 떨어진 신덕마을 해변. 신덕마을은 260여 가구의 어민들이 128㏊의 공동 어업구역에서 바지락 미역 톳 우럭 등을 양식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선사 측에서는 10억원대의 선주상호보험(P&I)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어민 피해 보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정확한 기름 유출량 조사와 함께 기름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