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현대차,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쟁탈전?
입력 2014-02-02 20:00  | 수정 2014-02-03 08:27
【 앵커멘트 】
재계 라이벌 삼성과 현대차가 서울 강남 한복판 땅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말 한국전력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 한 후 새 주인을 찾을 삼성동 '금싸라기 땅'을 두고 치열한 눈치 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제전시장과 쇼핑몰, 특급호텔이 들어서 있는 삼성동은 강남은 물론 서울의 최대 상권입니다.

이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한국전력이 올 연말 전남 나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이 땅의 새 주인이 누가 될 지가 세간의 관심입니다.

한전 부지는 넓이가 7만 9,342㎡, 축구장 11개 넓이입니다.

땅값은 2조 4천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건 현대자동차그룹.

현재 양재동에 위치한 사옥이 협소해 직원 수용 능력이 이미 포화 상태에다, 교통도 좋지 않아 신사옥 부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한전 부지에 이미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여왔습니다.

2009년엔 이 일대를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2011년엔 한전 인근에 있는 한국감정원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근 지하철 역 이름이 삼성역인 것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관심은 있지만,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그룹 외에 금융권 자금도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어 강남 한복판 땅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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